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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만 벤처시대`, 생존율 높이는 게 관건이다

 

입력: 2017-02-15 17:05
[2017년 02월 16일자 2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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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수가 3만 개를 돌파하고 창업장벽이 낮아지는 등 벤처기업의 초기 생태계가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5일 낸 '통계로 본 창업생태계 제2라운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초고속 창업절차, 진입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3만 벤처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창업 후 3년을 버티는 기업은 10곳 중 4곳에 불과해 창업생태계 제2라운드의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대한상의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국내 창업 등록단계가 12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됐고, 소요시간은 22일에서 4일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 국가별 기업환경 창업부문 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116위(175개국 대상)에서 11위(190개국)로 뛰어올랐다. 창업 소요시간은 스타트업의 천국인 미국(5.6일)보다도 나았다.

그러나 창업 3년을 넘기는 기업은 전체의 38%에 불과했다. 스웨덴(75%), 영국(59%), 미국(58%), 프랑스(54%), 독일(52%)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에 비해 크게 뒤진다. 조사 대상 26개국 중 거의 꼴찌인 25위였다.

대한상의는 '창업 2라운드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민간 중심 벤처투자 생태계 미비와 판로 확보난 등을 꼽았다. 실제로, 민간 벤처 엔젤 투자 규모는 2014년 기준 834억 원으로 미국(25조 원)의 0.3%에 불과했다. 주식시장 상장을 통한 투자 회수에 걸리는 시간도 미국 나스닥에서는 6.7년 걸리지만, 한국은 코스닥 상장에 평균 13년이 걸렸다. 3년 내에 창업기업 60% 이상이 사라지고 10년 내에 80% 이상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벤처기업에 투자하기를 바라는 것은 요원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10년간 정부와 민간이 벤처창업 진입을 낮춘 것은 커다란 성과다. 이제 벤처생태계의 제2라운드를 활성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벤처 생존율을 높이는 제도적 시장적 접근이 필요한 때다. 다행히 작년 벤처투자금액이 사상 최대(2조 800억원)를 기록하는 등 작년을 기점으로 민간벤처 투자가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펀드 조성액은 사상 처음으로 3조 원대를 돌파했다. 투자금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 벤처펀드 조성 금액은 3조 2000억원으로 전년(2조 7000억원)보다 18% 증가했다. 벤처투자액도 2조 1500억원으로 전년(2조 800억) 대비 3.1% 늘어났다. 벤처캐피탈(VC)의 활약이 늘어나는 것도 시선을 끈다. 지난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84개 기업에 총 1482억 원을 투자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40개 기업에 959억원을 투자했다. 갈수록 국내 VC들이 고위험 하이일드 투자도 감행하고 있는 점은 창업 제2라운드 활성화에 청신호다.

주식시장 상장 외에 M&A를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도 더 활발해져야 한다. 여기에는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M&A 주체는 대기업이 될 수밖에 없는데, 현재 각종 대기업 규제는 대기업의 벤처기업 인수를 어렵게 하고 있다.

초기 벤처에 대한 벤처투자회사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정부나 공공의 선도적 역할도 절실하다. 정부가 한국벤처투자를 통한 모태펀드를 운영하는데, 초기 벤처에 대한 투자비율을 높여야 한다. 민간 VC의 초기 벤처 투자에 대한 매칭투자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벤처의 판로 확보 역시 매우 중요하다. 창업 후 자금 수혈을 거쳐 개발, 시장화, 재투자로 이어지는 벤처투자 선순환이 자리 잡으려면 벤처의 원활한 시장진입이 급선무다. 정부 조달시장에서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관련 정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불충분하다. 초기 벤처가 부닥치게 되는 특허 장벽도 제거해야 하고 기존 시장 선점 기업의 불공정 행위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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