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한교수 설립 '싸이퍼롬'
AI 알고리듬 모형 개발
제약사·병원 동시 공략
쓰리빌리언, 타액 분석
희귀 유전질환 진단도
AI 알고리듬 모형 개발
제약사·병원 동시 공략
쓰리빌리언, 타액 분석
희귀 유전질환 진단도
국산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 반면 국내에선 관련 규제 때문에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싸이퍼롬, 쓰리빌리언 등 벤처기업들이 미국 등 해외에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전체 분석 전문가인 김주한 서울대 의대 교수가 지난 2015년 미국에 설립한 바이오벤처인 싸이퍼롬은 개인 유전체와 약물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약물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개인 유전체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결합해 약물과 DNA의 상호작용을 인공지능(AI) 알고리듬으로 학습하는 모형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5000여개 약물과 1억개 DNA 위치의 연관성을 분석해 처방된 약물의 효능과 부작용 등을 예측한다.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현지에 서비스를 출시해 제약사와 병원, 개인 소비자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대표 유전체 분석기업 마크로젠에서 유전체 및 생물정보학 분석 전문가들이 스핀오프해 설립한 쓰리빌리언은 최근 타액에서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4000여 개 희귀 유전질환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용자들은 홈페이지에서 서비스를 신청한 뒤, 배송된 키트에 타액을 담아 우편으로 보내면 4∼8주 후 분석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회사 측은 미국 등 전 세계에서 미리 선별된 100명의 환자에 대해 3개월 동안 테스트를 진행하고, 5월부터 공개 테스트로 전환해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세계 유전체 시장 규모는 2013년 111억달러에서 연평균 12.2%씩 성장해 오는 2018년 19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유전체 분석 비용이 수년 안에 현재의 10분의 1 수준인 100달러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개인 유전체 검사 서비스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23앤드미'와 '패스웨이 지노믹스' 등의 해외 기업은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선보였고, 개인이 자신의 유전체 정보를 기업이나 연구기관에 판매하는 플랫폼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반면 국내에선 제도적 한계 때문에 보다 독창적인 서비스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의료기관이 아닌 유전자 검사기관에서도 직접 소비자를 상대로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허용 대상이 본격적인 질병 예측과는 거리가 있는 체질량지수, 중성지방 농도, 콜레스테롤, 피부노화, 피부탄력 등 12개 검사로 제한돼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서비스를 출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허용된 검사항목은 너무 제한적"이라며 "미국에서는 허용된 유전질병 인자 보유 검사 등이 여전히 국내에서는 불법"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싸이퍼롬, 쓰리빌리언 등 벤처기업들이 미국 등 해외에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전체 분석 전문가인 김주한 서울대 의대 교수가 지난 2015년 미국에 설립한 바이오벤처인 싸이퍼롬은 개인 유전체와 약물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약물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개인 유전체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결합해 약물과 DNA의 상호작용을 인공지능(AI) 알고리듬으로 학습하는 모형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5000여개 약물과 1억개 DNA 위치의 연관성을 분석해 처방된 약물의 효능과 부작용 등을 예측한다.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현지에 서비스를 출시해 제약사와 병원, 개인 소비자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대표 유전체 분석기업 마크로젠에서 유전체 및 생물정보학 분석 전문가들이 스핀오프해 설립한 쓰리빌리언은 최근 타액에서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4000여 개 희귀 유전질환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용자들은 홈페이지에서 서비스를 신청한 뒤, 배송된 키트에 타액을 담아 우편으로 보내면 4∼8주 후 분석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회사 측은 미국 등 전 세계에서 미리 선별된 100명의 환자에 대해 3개월 동안 테스트를 진행하고, 5월부터 공개 테스트로 전환해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세계 유전체 시장 규모는 2013년 111억달러에서 연평균 12.2%씩 성장해 오는 2018년 19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유전체 분석 비용이 수년 안에 현재의 10분의 1 수준인 100달러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개인 유전체 검사 서비스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23앤드미'와 '패스웨이 지노믹스' 등의 해외 기업은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선보였고, 개인이 자신의 유전체 정보를 기업이나 연구기관에 판매하는 플랫폼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반면 국내에선 제도적 한계 때문에 보다 독창적인 서비스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의료기관이 아닌 유전자 검사기관에서도 직접 소비자를 상대로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허용 대상이 본격적인 질병 예측과는 거리가 있는 체질량지수, 중성지방 농도, 콜레스테롤, 피부노화, 피부탄력 등 12개 검사로 제한돼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서비스를 출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허용된 검사항목은 너무 제한적"이라며 "미국에서는 허용된 유전질병 인자 보유 검사 등이 여전히 국내에서는 불법"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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