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하겠습니다." 김형래 한국오라클 대표가 지난 1월 개최된 '오라클 클라우드월드 서울'에서 전한 말이다.
한국오라클은 아마존을 잡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 1위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오라클이 국내 개발자에게 사용 친화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AWS코리아)·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한국IBM은 공식블로그나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어로 된 클라우드 기술 가이드를 제공 중이다. 그러나 오라클은 공식블로그와 한국 홈페이지에서 영문 기술 자료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시장에 클라우드가 확산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많은 개발자에게는 관련 기술이 생소할 수밖에 없어, 서비스 기업들은 클라우드 구축과 운영 기술을 담은 가이드를 배포하고 있다. AWS는 블로그에서 '한국어 기술백서'와 '한국어 기술팁'을 통해 매번 새로 나온 기술에 대한 내용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IBM 또한 'IBM 디벨로퍼웍스 커뮤니티' 블로그를 통해 블루믹스 클라우드·왓슨·블록체인 등 분야별 개발자 지원 전담팀을 운영하며 한국어 가이드를 제공 중이다. MS는 한국어로 운영되는 별도의 블로그는 없지만 '애저(Azure) 클라우드' 한국어 홈페이지에서 개발자를 위한 설명서를 기술별로 세분화해 올려놨다.
반면 한국오라클 클라우드 홈페이지에서는 관련 메뉴를 누르면 영문 가이드 및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한국오라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술 교육 및 소개 동영상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이는 경쟁사도 똑같이 진행 중이고 개발자가 원하는 부분을 하나하나 찾아 긴 시간을 감상하기에는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국내에서 매년 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대폭 확보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는 오라클이 한국어 기술가이드 조차 제공하지 않는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라클은 그동안 국내 DB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누려와 경쟁 기업보다 고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으로 평가된다"며 "아직 국내에 데이터센터도 없는 상황에서 시장을 반전시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회사는 오라클과 오라클 클라우드 등 한국어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어 지원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는 41%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MS, IBM, 구글 빅3 기업은 모두 합쳐 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오라클, 알리바바 등이 포함된 '넥스트 10' 그룹은 모두 합쳐 전체 시장에서 18%를 차지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한국오라클 클라우드 홈페이지에서 별도의 한국어 클라우드 기술 사용 가이드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관련 메뉴를 누르면 영문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오라클 클라우드 홈페이지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