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바이오 코리아` 지원생태계 적극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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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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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대표 전문가들이 손잡고 벤처 지원생태계 구축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의 기술변화와 흐름에 밝은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연구소장, 의사 출신 미래학자인 정지훈 명지대 교수,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 김치원 와이즈요양병원 원장 등이다. 미래 헬스케어 산업 생태계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평소의 관심을 실행에 옮겨 국내 첫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육성 엑셀러레이터인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를 출범시켜 이제 막 싹이 트기 시작한 스타트업에 자금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작년에 4000개 희귀 유전질환을 한번에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한 3빌리언 등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5개 이상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바이오헬스 육성이 정부 지원에만 기대는 경향이 큰 국내에서 식견과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스스로 벤처 육성에 나섰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와 의미가 크다. 공공 일색의 바이오헬스 지원생태계가 보다 다양해지고 두터워져야 '바이오 코리아'의 앞날이 밝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는 강력한 자금력을 갖춘 기업이나 재력가가 바이오헬스 생태계의 중요한 일원으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 부부는 최근 6억달러를 기부해 '챈저커버그바이오허브'라는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들은 질병 퇴치를 비롯한 생명과학 분야 과학자 47명에게 5년간 총 5000만달러를 지원, 인류 공통의 숙제인 알츠하이머 같은 난치병과 지카·에볼라 등 바이러스 퇴치 연구에 집중하기로 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는 2000년 부인인 멜린다와 함께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을 만들어 인류의 위협이 되는 질병에 대응하는 백신 연구 등에 10조원 이상을 기부했다. 게이츠 부부는 특히 돈만 기부하는 게 아니라 기술과 기업을 키우는 데 구체적으로 참여한다.

이들 이전에도 항공산업의 거부였던 하워드 휴즈가 사재를 털어 설립한 미 하워드휴즈연구소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학연구소로 자리 잡았고 10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를 지원해 인류 전체에 희망을 안겨줬다. 자동차 분야 전설적 경영자였던 알프레드 슬론과 찰스 케터링은 인생 후반기에 슬론케터링연구소를 설립, 이후 세계 최고의 암·연구치료기관인 메모리얼슬론케터링암센터가 됐다. 소프트뱅크, 폭스콘 등 일본과 중국 거대기업들도 바이오헬스 기업 투자와 M&A에 적극적이다.

국내에서도 부분적인 협업과 M&A 사례가 있지만 보다 적극적인 생태계 구축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최근 병원, 기업, 연구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기술과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시도다.

그러나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들은 막상 투자를 받으려고 하면 공공 성격을 띤 투자펀드도, 대기업도 높은 진입장벽을 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 기관과 기업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사이에 기술력 갖춘 강한 벤처들이 미국이나 중국, 일본의 자본을 수혈해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며 크고 있다.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생태계와 토양을 훨씬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기업과 개인, 기관들의 투자와 통 큰 지원, 열린 협업이 이어지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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