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79개사·31억달러 유치
2010년 11개·883만달러서 급증
국내선 '에스이웍스' 대표적 사례
2010년 11개·883만달러서 급증
국내선 '에스이웍스' 대표적 사례
그동안 핀테크·온오프연계(O2O)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하던 스타트업 생태계가 사이버보안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12일 벤처캐피탈(VC) 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VC의 투자를 받은 사이버보안 스타트업은 279개로 투자된 총 액수는 31억달러(3조5510억원)다. 2015년에는 272개의 기업이 37억달러(4조2000억원)를 받았다. 이는 2010년(11개, 883만달러)과 비교해 괄목할 성장이다.
최근 기업의 사이버보안에 대한 투자가 지속 되며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
회계컨설팅업체 KPMG가 최근 발간한 '2017 글로벌 사이버 보안' 보고서에서 전 세계 1300명의 글로벌 기업 CEO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기업을 위협할 가장 큰 리스크'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0%가 사이버 보안을 꼽을 만큼 사이버침해 당한 기업, 매출·고객·사업기회 모두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VC 입장에서는 투자한 스타트업이 엑시트(IPO 또는 대기업 M&A)해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데, 최근 글로벌 IT 기업의 스타트업 인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투자를 결정하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시스코시스템즈, 마이크로소프트, IBM, 델EMC 등은 십수개의 사이버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국내에서 VC를 통해 큰 액수를 투자받은 대표 사례로는 에스이웍스가 있다. 세계 3대 해커로 꼽히는 홍민표 대표와 유명 해커 그룹인 와우해커 멤버들이 모여 지난 2012년 창업해 2015년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퀄컴벤처스 등을 통해 30억을 투자받고, 지난해 12월에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52억원 투자금을 유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VC입장에서는 꼭 특정 분야에 한정 짓지 않고 좋은 기술력을 갖췄다고만 평가되면 투자에 나선다"며 "각국 정부의 사이버보안 정책 강화와 눈에 띄는 사이버보안 스타트업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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