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곳 이상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할것"

최윤섭 DHP 대표 밝혀
"창업 생태계 조성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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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곳 이상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할것"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대표 전문가들이 모여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국내 유일의 디지털 헬스 전문 엑셀러레이터 '디지털헬스파트너스(DHP)'의 최윤섭 대표(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올해 최소 5곳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생명공학기술(BT), 의료가 융합한 디지털 헬스케어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창업 분야로 꼽힌다.

KOTRA에 따르면 2011년 9억달러였던 미국의 디지털 헬스 벤처투자 규모는 2015년 45억달러로 4배 이상 성장해 267개 기업이 각각 200만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벤처투자 자금이 헬스케어 분야에 몰리고 있다. 이미 지난해 디지털 헬스를 포함한 국내 헬스케어·의료 스타트업에 대한 신규 벤처투자 비중은 ICT 서비스 분야를 넘어서 전체 업종 중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직 디지털 헬스 분야 창업 기업이 시장에 진출하기까진 문턱이 만만치 않다. 한 디지털 헬스 기업 대표는 "처음 3∼4년은 엄청나게 고생했다"며 "법이나 제도가 막고 있는 부분이 많고 실제 서비스를 받는 사람(환자)과 제공하는 사람(의사), 돈을 내는 사람(보험)이 다른 복잡한 이해관계를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분야는 의학적 검증과 임상시험, 각종 인허가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국내에는 스타트업이 각 분야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병원과 정부, 규제 기관 등과 밀접히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가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최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이를 잘 연계하고 조율할 수 있어야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라며 "하지만 막상 이런 이해관계자들과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 이를 매개해 줄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HP는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만을 전문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엑셀러레이터다. 엑셀러레이터는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해 자금조달과 멘토링,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DHP를 설립한 멤버들은 디지털 헬스에 특화된 경험과 전문성, 네트워크 등을 갖춘 전문가들이다. 최 대표는 서울대병원 교수와 KT종합기술원 컨버전스연구소 팀장 등을 거쳐 현재 1인 연구소 '디지털헬스케어연구소'의 소장을 맡아 국내 디지털 헬스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공동 설립자인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 교수는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을 역임한 의사 출신 미래학자이자 국내에서 손꼽히는 IT 융합 전문가이며, 김치원 서울와이즈요양병원장은 내과 전문의로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경험이 있는 의료·IT 전문가다.

이들은 그동안 각자 눔, 루닛, 뷰노, 직토 등 국내에서 주목받는 디지털 헬스 기업들의 자문을 맡아 왔으며, 빅뱅엔젤스, HB인베스트먼트 등 투자기관과도 함께 일해왔다. 여기에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기관의 정책 자문으로 일한 경험과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기존에 근무했던 대형 병원들과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현재 영입하려는 파트너들도 대학병원 의사들이나 식약처 출신 인허가·규제 전문가 등"이라며 "의료 분야의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도록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윈윈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DHP에서 첫 번째로 자문과 투자를 맡은 '3빌리언(3Billion)'은 최근 4000개 희귀 유전질환 한번에 진단하는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는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수술 시뮬레이션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최 대표는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투자를 회수하고 다시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구글, 애플, IBM 등 대기업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한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이런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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