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관리 `헬스 스위치` 임상결과 놀랄 수준"

"혈당관리 `헬스 스위치` 임상결과 놀랄 수준"
남도영 기자   namdo0@dt.co.kr |   입력: 2017-02-07 17:49
당뇨환자 대상 모바일 코칭
종합병원 연구진과 1년 검증
혈당변화 예측 AI연구 추진
"3년내 당뇨병 관리 1등 될것"
"혈당관리 `헬스 스위치` 임상결과 놀랄 수준"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가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당뇨병 환자들이 병원 밖에서도 스스로 질환을 관리할 수 있게 돕는 '헬스 스위치' 서비스를 시연하면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동일기자 eddieyou@


■인터뷰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약을 잘 챙겨 먹고 운동도 열심히 했는데 갑자기 혈당이 70㎎/㎗ 정도로 떨어지면서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당뇨 환자들이 가끔 있어요. 증상이 호전됐는데 계속 같은 양으로 약을 먹다가 오히려 저혈당이 오는 경우예요. 이럴 때 혈당이 더 떨어지면 실신할 수도 있어 빨리 처방을 바꿔줘야 하는데, 병원에 가기 전엔 의사도 환자도 알기가 어렵죠."

지난달 31일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만난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는 회사에서 개발한 혈당관리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에서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는 약 48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0%가 넘고 한 해 의료비만 2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들 중 90%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혈당 수치가 위험하지 않은 수준으로 잘 조절되는 비율은 23%에 그친다. 당뇨병은 평소에 혈당을 꼼꼼히 체크하고 이에 맞춰 운동과 식이요법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환자들이 이를 적절히 실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휴레이포지티브의 '헬스 스위치'는 이런 당뇨병 환자들이 병원 밖에서도 스스로 질환을 관리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된 활동량 측정기, 혈당계 등을 활용해 평소 환자들의 혈당 수치가 잘 관리되고 약은 제때 먹고 있는지, 적절한 식사와 운동을 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병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최 대표는 "정해진 규칙대로 관리만 해도 혈당 조절률을 기존보다 70% 이상 높일 수 있고,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40% 정도 낮출 수 있다"며 "하지만 막상 당뇨 진단을 받은 환자나 가족들은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해 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생활습관 관리를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실 스마트폰으로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서비스는 이미 시중에 수십 종이 나와 있다. 하지만 아직 눈에 띄게 성공한 사례가 없다 보니 이런 서비스가 확실히 효과가 있는지, 적절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고 여러 규제를 뚫을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최 대표는 올해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금낭묘계'를 꺼낼 계획이다. 금낭묘계는 유비가 오나라 주유의 계략에 빠져 위기에 처했을 때 제갈량이 건네준 세 개의 비단 주머니에 든 묘책으로 목숨을 구했다는 삼국지의 일화에서 나온 말이다.

우선 임상시험으로 검증된 효과가 첫 번째 비책이다. 최 대표는 "강북삼성병원 당뇨전문센터 연구진과 함께 12개월 동안 2형 당뇨병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모바일 코칭이 혈당 조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임상시험을 했는데 결과가 깜짝 놀랄만한 수준이었다"며 "병원 연구진이 결과를 미국 당뇨병학회(ADA)와 유럽당뇨학회(EASD)에 발표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비책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될 'B2B(기업간거래)' 사업 확대다. 지난해부터 한 보험사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당뇨 관리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대형병원과 손잡고 건강검진센터 고객의 사후관리 서비스와 입원 환자 혈당관리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최 대표는 "보험사들은 미래에 지급해야 할 보험료를 절감하고 누적된 데이터로 재무적인 예측을 할 수 있어 여러 회사가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개인정보보호 보안 수준을 금융감독원이 금융 서비스에 요구하는 수준으로 높인 점도 성과"라고 말했다.

최 대표의 마지막 비책은 데이터 분석 수준을 높여 보다 지능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다. 현재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 세분화 작업을 하고 있고, 혈당 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인공지능(AI) 연구도 1년 넘게 해왔다. 또 지난해 유전체 분석 전문업체 신테카바이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정밀의료 구현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최 대표는 "3년 안에 당뇨병 관리 1등 회사로 불리는 게 목표"라며 "병원 밖 관리가 가장 시급한 당뇨를 시작으로 환자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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