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도 ‘부익부빈익빈’… 게임사 82% “연매출 1억미만”

넥슨·넷마블·엔씨 '빅3' 매출 4조 육박
나머지 게임사 연매출 100억미만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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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도 ‘부익부빈익빈’… 게임사 82% “연매출 1억미만”


대한민국 게임산업이 사실상 허리를 상실했다는 업계의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비공개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은 작년 매출 1억원 미만(2015년 매출 기준)의 국내 게임사들의 비중을 조사했다. 공공기관에서 이 같은 조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한국 게임산업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업계 우려가 얼마나 현실화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진흥원은 작년 885개 국내 게임 제작·배급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 매출 규모를 묻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82%인 726개사가 1억원 미만 매출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1억원 미만' 외에 다른 매출 구간은 조사하지 않았다. 다만 대다수 게임사가 연 매출 100억원 미만이라는 게 조사 담당자의 설명이다. 이는 성장 정체기에 들어선 국내 게임 시장에서 소규모 개발사들의 형편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최근 진흥원이 발간한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시장은 2013년 -0.3%, 2014년 2.6%, 2015년 7.5%라는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6년 성장률은 전년보다도 더 낮은 5.6%로 추정된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게임시장 규모 10조 7223억원(2015년도 기준) 중 빅3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35%에 달하는 상황이다. 2015년 넥슨은 1조8086억원, 넷마블게임즈는 1조729억원, 엔씨소프트는 83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사 매출을 합치면 4조원에 육박한다.

2016년 3사 총합 매출은 이보다 약 20% 증가한 4조5000여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넥슨은 작년 3분기까지 역대 최대치인 누적 매출 1조5286억원을 기록한 상태로 오는 10일 발표되는 4분기 매출에 따라 연간 매출 2조원 돌파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넥슨은 4분기 예상 매출을 393억∼422억엔(약 4000억~4300억원)으로 전망했다. 넥슨이 예상치를 달성하면, 작년 총 매출은 1조9000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넷마블은 작년 1조50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연 매출 '1조 클럽' 가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회사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6989억원으로 4분기 300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릴 경우 첫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리니지 레드나이츠' 흥행에 이어 리니지, 아이온 등 기존 온라인 게임 매출과 넷마블로부터 받는 '리니지2 레볼루션' 로열티를 합쳐 이 회사가 작년 4분기 최소 2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대형 게임사들의 단일 모바일게임이 수천 억원의 월 매출을 기록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만큼, 게임산업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넷마블은 작년 12월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채 한 달 되지 않아 매출이 2060억원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인력과 자본이라는 무기를 보유한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문제는 시장이 포화한 상태에서 이러한 경향이 굳어지게 되면, 모바일게임 시대 초기에 기대했던 '게임 스타트업 붐'은 점점 기대하기 어려워지게 될 뿐 아니라, 중소 게임사들도 신작 개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규제 개선 등 시장 자체를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고민할 때"라며 "그렇지 않으면 문 닫는 중소 게임사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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