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상품입고 6000건… '쇼핑 한류' 역직구 전진기지
수십개씩 산 화장품 · 의류
컨베이어 실려 한박스 포장 물량 많을 땐 1만건 넘기도
글로벌샵 거래액 매년 늘어 국내 판매자 지원도 활발
수십개씩 산 화장품 · 의류
컨베이어 실려 한박스 포장 물량 많을 땐 1만건 넘기도
글로벌샵 거래액 매년 늘어 국내 판매자 지원도 활발
![[르포] `G마켓 글로벌샵` 이베이 해외물류센터에 가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702/2017020602100976817001[1].jpg "[르포] `G마켓 글로벌샵` 이베이 해외물류센터에 가다")
![[르포] `G마켓 글로벌샵` 이베이 해외물류센터에 가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702/2017020602100976817001[2].jpg "[르포] `G마켓 글로벌샵` 이베이 해외물류센터에 가다")
최근 방문한 인천 항동7가 이베이코리아 인천물류센터. 센터 내 곳곳에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이니스프리' '롯데 몽쉘그린티라떼'라고 적힌 배송 상자가 눈에 띄었다. 이곳은 해외 소비자들이 G마켓 글로벌샵에서 구매한 상품이 수출되기 전 거치는 장소다. 국내 화장품과 과자가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실제 G마켓 글로벌샵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품목 1위은 화장품·향수이며 여성의류와 도서·음반·e교육 상품이 뒤를 잇는다.
1층에서 검수를 마친 갈색 상자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2층으로 올라왔다. 직원들이 판매자가 보낸 상품정보의 이상 유무를 확인, 통과시킨 상품들이다. 상자들이 컨베이트 벨트 끝에 다다르자 직원들이 바퀴 달린 '롤테이너' 안으로 옮겼다. 롤테이너는 다시 초록색, 노란색 바구니가 쌓인 적재구역으로 옮겨졌다. A·B·C·D 등으로 각각 나뉜 적재구역에는 일련번호를 부착한 바구니들이 놓여있고, 직원들은 상자에 부착된 번호를 확인한 후 번호가 일치하는 바구니에 상품을 집어넣었다.
김성진 이베이코리아 물류운영2팀 매니저는 "이 바구니는 소비자들이 구매한 여러 상품을 합포장하기 전 잠시 보관하는 임시 공간"이라며 "바구니가 구매자의 배송상자인 셈"이라고 말했다.
한 바구니에는 주문상품이 무려 20개나 들어있었다. 김 매니저는 "해외 소비자들이 한번에 40∼50개씩 사는 경우도 많다"며 "아기 옷의 경우 가볍고 부피가 작다 보니 160개를 사는 이도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 소비자들은 관세와 배송비 부담 때문에 한번에 기본 7∼9개를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업목적으로 G마켓 글로벌샵에서 물건을 대량 구매해 해외에서 파는 이들도 많다. 이렇게 분류한 상품이 모두 제대로 들어온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합포장을 거쳐 바다 건너로 배송된다.
중국 최대 쇼핑행사 광군제가 열리는 11월에는 이곳 물류센터도 바쁘게 돌아간다. 아르바이트 직원까지 고용하며 인력을 충원,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한다. 특히 지난해 11월 11일 광군제 당일에는 중국 CCTV를 통해 인천물류센터 현장이 생중계되면서 당일 주문건수가 2015년 광군제보다 60%나 늘었다. 김 매니저는 "하루 입고물량이 6000건인데 많을 땐 1만2000건까지 들어온다"며 "한류 열풍이 거세지는 시기나 국경절에 특히 물량이 몰린다"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는 2014년 12월 경기 수원에서 운영하던 물류센터를 이곳 인천으로 옮겼다. 당초 1200평에 달했던 물류센터 규모는 지난해 3월 4000평으로 확장했다. 증가하는 역직구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베이코리아는 2006년 G마켓 영문숍을 오픈하고 2013년에는 중문숍, 최근에는 일문숍까지 선보이며 해외 각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거래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G마켓 글로벌샵 전체 거래액은 2015년 45%, 지난해 20% 성장했다. 지난해 영문숍 매출은 16%, 중문숍은 18% 전년보다 증가했다. 글로벌샵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역은 단연 중화권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글로벌샵 전체 고객 중 중화권 고객은 약 35∼40%에 달했다.
이베이코리아는 판매자 교육 사이트 이베이에듀를 통해 역직구 창업교육을 제공하며 온라인 수출 역군 기르기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 200여 개국으로의 판매를 돕는 수출지원 프로그램인 CBT도 운영, 특강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의 전자상거래 수출 교육생이 5만명을 돌파하는 등 판매자들의 참여 열기도 뜨겁다. 이 프로그램을 거쳐 현재 판매자 5000명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앞으로 자체 교육과정과 온라인 판매 경진대회인 '이베이 수출스타 경진대회'를 글로벌 판매 확대와 온라인 수출 전문가 교육 통로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에 맞춘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자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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