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산정 방식 등 불투명"
정찰제 등 근본 해결책 필요
정찰제 등 근본 해결책 필요
국내 중고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다음)에 이어 네이버도 중고차 시세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허위 매물 등 고질적인 중고차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가격 정찰제 등 근본적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중고차 시세 정보 서비스를 시작했다. 1년 6개월 간 준비기간을 거쳐 우선 베타 서비스로 선보였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자동차 이전 등록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2013년 337만7084대, 2014년 346만8286대, 2015년 366만6674대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중고차 시장은 판매자에 따라 다른 매매가격과 소비자를 우롱하는 허위·미끼 매물이 허다했다.
네이버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판매된 차량의 평균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세정보는 국토교통부로부터 매매·매도를 위임받은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20여년간 중고차 시세를 조사해 시세표를 만들어온 카마트, 중고차 매물 사이트 핀카 등으로부터 받는다.
네이버에 따르면 총 1만5000대의 매물 데이터베이스(DB)에서 자체 선별작업을 거쳐 현재 600여 종의 중고차 시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시세 정보 신뢰도를 위해 제휴처를 늘릴 계획"이라며 "실제 판매 데이터 제공으로 허위매물 등 고질적 중고차 시장의 문제점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2011년부터 중고차 정보를 제공해왔다. 현재 제휴를 맺고 있는 핀카에서 2014년부터 정보를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다음은 '다음자동차' 섹션 내에서 핀카 사이트를 연동해 매물로 나온 차량 정보와 판매자의 연락처(가상으로 제공하는 안전번호), 매물 사진 등의 종합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등록된 차량은 1만1000대 정도다. 네이버가 판매가 끝난 중고 차량의 평균가격을 보여준다면, 다음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차량의 평균가격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들 포털이 제공하는 중고차 정보도 정확할 순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를 들어 네이버 제공하는 중고차 시세가 어떻게 산정돼 판매됐는지 알 수 없고, 다음이 제공하는 판매가격 역시 판매자에 따라 달리 책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가격은 참고용일 뿐"이라며 "가격이 들쭉날쭉한 중고차 시장에 일정 부분 자정 작용을 일으킬 순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가격 정찰제, 딜러 인증제 등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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