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니·테이크투 등 '도전'
다양한 장르 'PS4·콘솔' 포함
국내시장 선점 전략 시동 걸어
넥슨·넷마블·엔씨 토종 '빅3'
"아직은 시기상조" 뒷짐 여전
다양한 장르 'PS4·콘솔' 포함
국내시장 선점 전략 시동 걸어
넥슨·넷마블·엔씨 토종 '빅3'
"아직은 시기상조" 뒷짐 여전
유튜브 제공
올해 외산 가상현실(VR) 게임이 줄줄이 국내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VR 게임이 초기 '테스트' 단계를 넘어 본격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지만, 국내 대표적인 토종 게임 업체들은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다. 자칫 게임의 신기술 트렌드를 놓쳐 국내 게임 업계가 안방에서도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게임물관리위원회 등급분류 통계에 따르면 최근 석 달 간(2016년 11월1일~2017년 1월31일) 위원회의 등급 결정을 받은 외산 VR 게임은 모두 6종에 달한다.
미국, 유럽, 일본의 굵직한 게임사들의 다양한 장르의 VR 게임물이 포함돼 있다. 미국의 테이크투인터랙티브, 유럽의 유비소프트엔터테인먼트, 일본의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등이 국내 VR 게임 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테이크투는 지난해 11월 VR 전용 PC 온라인 스포츠게임 'NBA 2K VR 익스피리언스'의 등급분류(전체 이용가)를 받았다. 농구 팬, 특히 NBA 시청자들을 겨냥한 가상현실 농구게임이다.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으로 즐길 수 있는 VR 버전의 등급(전체이용가)도 함께 받았다.
유비소프트는 지난해 12월 PS4 VR용 게임 '스타트렉 브릿지 크루'(Star Trek Bridge Crew)로 12세 이용가 등급을 받았다. 영화 '스타트렉'을 모티브로 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용자가 우주전함 'USS 이지스호'의 선장, 선원이 돼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하며 우주를 여행하는 내용이다.
소니는 콘솔용으로 작년 12월 30일 '다잉: 리본 VR'(12세 이용가), '애니웨얼 VR'(전체이용가)의 등급분류를 받았다. '다잉: 리본 VR'은 미지의 장소에 갇힌 주인공이 탈출하기 위해 주변을 탐험하는 VR 전용 호러 어드벤처 게임이다. '애니웨얼 VR'은 일본의 여러 지역 경치를 즐기며 간단한 미니게임을 할 수 있는 PS4 VR용 게임이다. 이에 앞서 같은 해 11월 '콜 오브 듀티: 인피니트 워페어 자칼 어설트 VR 익스피리언스'로 12세 이용가 등급을 획득했다. 이 게임은 우주에서 자칼을 타고 훈련하던 중 적의 습격을 받아 전투를 수행하는 PS4 VR 전용 슈팅 게임이다.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표 게임사들은 VR 게임 시장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들이 시장을 관망만 하고 있는 사이, 이미 유력 해외 게임사들은 한국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넥슨은 VR 게임 관련 별도 연구팀을 두고 있지 않다. 이 회사 관계자는 "VR 게임 시장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지만, 관련 팀을 꾸리거나 외부에 공개할 만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넷마블 역시 시장을 지켜보는 단계다. 앞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개최한 간담회에서 "우리가 잘 만드는 모바일게임으로 VR 게임을 즐기기에는 시기상조"라며 "현재 VR은 콘솔과는 궁합이 좋지만, 시·공간 관계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어야 하는 모바일 영역에서는 아직 기기 경량화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내부 R&D(연구개발)를 통해 VR 게임의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사내 VR 관련 연구팀이 있긴 하지만, 기술을 연구하는 단계일 뿐, 특정 게임을 개발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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