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S 자동 수신 기능 통해
전화번호만 알면 개인정보 탈취
10억개 기기 감염 '최악' 악성코드
어나니머스 "트럼프폰 해킹" 경고
전화번호만 알면 개인정보 탈취
10억개 기기 감염 '최악' 악성코드
어나니머스 "트럼프폰 해킹" 경고
트위터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삼성 갤럭시S3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보안 취약성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해킹 단체 어나니머스(Anonymous)는 최근 공식 트위터 계정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마트폰을 해킹할 수 있는 가이드를 게시해 미국 국가 안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어나니머스는 안드로이드 OS에서 원격으로 조정돼 취약점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버그 스테이지프라이트(Stagefright)를 통해 언제든지 트럼프 대통령의 갤럭시S3 스마트폰을 해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나니머스는 트위터를 통해 "절대 과장하지 않고 갤럭시S3와 S4 해킹은 학교 수업 프로젝트로 지정하고 싶을 정도로 간단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대선부터 노골적으로 트럼프 비판을 한 어나니머스는 트럼프를 해킹 목표로 삼을 것이라는 경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델EMC가 발간한 '2016년 연간 보안 위협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발견된 스테이지프라이트 취약점은 안드로이드 OS에 깊숙이 침투, 약 10억 개 이상의 기기에 영향을 미쳐 안드로이드 사상 최악의 악성코드로 평가받는다.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이나 영상을 첨부할 수 있는 MMS(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의 자동 수신 기능을 통해 타깃의 전화번호만 알면 문자 하나로 민감한 사생활 정보나 개인정보를 탈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은 이 취약점 발견 후 즉각적인 패치를 배포했지만 이를 우회할 수 있는 새로운 버전이 계속 나오고 있고,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안드로이드 OS를 변형해 사용하고 있어 이를 포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업데이트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갤럭시S3의 최신 OS 업데이트는 지난 2013년 제공된 안드로이드 버전 4.4.4 킷캣으로 해당 공격에 취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
브라이스 볼랜드 파이어아이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스테이지프라이트에 한번 감염되면 해커가 스마트폰을 통해 타깃의 일정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루트권한을 제어해 마이크 기능을 몰래 켜고 회의 내용 등을 모두 녹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보안 취약점 분석 사이트 'CVE디테일(CVE Details)'에 따르면 지난해 발견된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취약점은 523개로 IT 기업 제품과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여 보안 우려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구글은 보안 강화를 위해 최근 안드로이드7.0 '누가(Nougat)'에 각 파일별로 암호화해 저장하는 방식 '파일 기반 암호화' 기능을 도입했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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