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홍 숭실사이버대 ICT학부 정보보안 전공 교수
![[디지털산책] IoT 대변신…인간 심리까지 읽는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701/2017013102102251607001[1].jpg "[디지털산책] IoT 대변신…인간 심리까지 읽는다")
컴퓨터 키보드는 컴퓨터가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텍스트를 기본으로 하는 입력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오래된 컴퓨터의 입력장치라고 할 수 있다. 키보드는 104개의 키(글쇠)로 구성된 것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한글과 영문 변환 키와 한자 키가 추가돼 106키의 키보드가 사용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 일반 컴퓨터가 아닌 노트북 컴퓨터 등은 공간의 제약 때문에 더 적은 수의 키를 갖기도 하지만 키보드는 단순하지 않은 구조다. 일반 사용자에게 키보드는 너무나 친숙해져서 불편함을 잊어 버렸지만, 아직도 이를 처음 접하는 아동과 노년층에게는 많은 노력과 연습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한때는 이와 관련된 자격증이 각광을 받은 것도 그 난이도를 말해준다 할 수 있다.
컴퓨터의 또 다른 입력장치인 마우스는 스탠포드 연구소의 더글러스 엥겔바트(Douglas Engelbart)가 1963년에 최초 발명했고 1980년대부터 대중화됐다. 쥐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마우스는 컴퓨터 모니터 화면 속의 커서를 통해서 어떤 장소를 가리키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리고 특정 위치에서 버튼의 클릭, 드래그, 더블클릭 등의 동작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단순한 구조와 간단한 사용법 때문에 마우스는 키보드와 더불어 현재까지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입력장치로 꼽힌다.
그런데 컴퓨터 입력장치는 운영체제와 깊은 연관성을 갚고 있다. 초창기 DOS를 운영체제로 사용하던 시대에는 기본 인터페이스가 CUI(Character User Interface) 방식이므로 키보드가 기본으로 사용됐다. 윈도우를 기본 운영체제로 사용하던 시대에는 기본 인터페이스가 GUI(Graphical User Interface) 방식으로 키보드 보다는 마우스의 쓰임새가 더 높아졌다. 오늘날은 컴퓨터 중심에서 스마트폰 중심으로 컴퓨팅은 진화했다. 스마트폰 환경은 이전의 컴퓨터 환경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하드웨어적으로 이동성을 고려한 소규모의 입출력 장치와 저전력 소비를 요구하며, 통신과 네트워크에서도 무선통신과 모바일 네트워크가 기본이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부분에서도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환경이 반영된 형태로 개발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안드로이드와 IOS의 운영체제가 등장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의 인터페이스 형태도 터치스크린으로 진화됐다.
터치스크린 방식은 스마트폰 화면에 터치패널(touch panel)이라는 장치를 덧붙여서, 손끝으로 터치패널 격자에 접촉하면 그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 스마트폰 화면상의 문자나 그림 정보를 터치만 하면, 선택한 사항이 파악되고 이에 대응하는 프로그램을 처리할 수 있다. 이렇게 특정 입력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가락의 직접 터치만을 이용하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장점 때문에, 이 입력방식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지하철이나 철도의 매표기, 현금자동인출기(ATM), 공공장소의 키오스크(kiosk), 영화관의 자동 발권기 등의 우리 실생활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계속적인 발전으로 손가락이 직접적으로 접촉되지 않아도 사용자의 행동이나 제스처에 따라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동작인식 기술의 입력 방식이 새롭게 각광 받게 됐다. 이 방식은 동작인식 센서 뿐만 아니라 자이로스코프 센서와 가속도계 센서 등이 함께 작동하기 때문에 상하좌우, 대각선의 움직임은 물론이고 더 섬세하고 다양한 조작을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흔들거나 기울이는 조작과 지도 또는 나침반의 방향 인식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동작 인식은 NUI(Natural User Interface) 방식의 대표적인 기술이다. NUI는 사람 동작, 음성 등으로 시스템을 조작하는 것으로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학습 비용이 낮으며, 자연스럽기 때문에 사용자 경험 만족도가 높다. 따라서 NUI는 앞으로 가장 기대가 되는 인터페이스 방식이다. 지금, 세계는 터치 인터페이스 또는 동작 인식 인터페이스의 스마트폰 시대 다음으로 등장하게 될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사물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줄 것으로 예상되는 사물인터넷에서는 새로운 입력 방식으로 음성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음성인식 기술은 인간이 발성하는 음성을 컴퓨터가 마이크와 같은 소리 센서를 통해 얻은 음향신호를 컴퓨터의 코드 정보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그래서 인간의 자연스러운 발성에 의한 음성을 인식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명령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사물인터넷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음석인식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된 새로운 운영체제에서 동작하게 된다. 따라서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단순 단어와 구문의 인식뿐만 아니라 의미 정보, 작업 관련 정보와 지식 등을 반영한 연속 음성 또는 문장의 의미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앞으로 사물인터넷에서는 인간과 사물이 대화를 통해서 정보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서 인간의 심리적 의도까지도 파악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사물인터넷 시대에서 요구되는 운영체제와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위한 빠른 준비가 필요하다. 컴퓨터 시대에 윈도우 운영체제와 스마트폰 시대의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는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관리했기 때문에 당연히 사용자와 시장을 지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 시대에 사용될 운영체제를 예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공지능 기술과 음성 인식기술 등의 융합을 통한 한국어 기반의 사물 인터넷 운영체제의 등장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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