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해외 게임간 치열한 경쟁 예고
중소·중견게임사 어려움 … 상장 '붐'
월매출 수천억원대 모바일게임 눈길
중소·중견게임사 어려움 … 상장 '붐'
월매출 수천억원대 모바일게임 눈길
올해 국내 모바일게임 '관전포인트 5'
올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관통할 키워드는 무엇일까.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포켓몬 고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한 증강현실(AR) 게임의 대중화 △국내 게임 시장의 토종-해외 간 경쟁 심화 △대형 게임 지적재산권(IP) 간 격돌 △ 중소·중견 게임사들의 어려움 △게임사 상장 붐 등 5가지가 올 한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관통하는 이슈가 될 것으로 꼽혔다.
AR 게임의 경우, 지난달 24일 한국 시장에 정식으로 상륙한 '포켓몬 고'를 시작으로 올해 다수의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다. 일본 닌텐도 자회사인 포켓몬컴퍼니와 미국 나이앤틱이 공동개발한 위치기반(LBS) AR 게임 포켓몬 고는 한국 출시 당일인 지난 24일 291만명, 25일에는 384만명(와이즈앱,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1만7400명 대상 표본조사)이 이용할 정도로 시장 반응이 뜨겁다. '대박 게임'으로 불리는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의 첫날 사용자(100만 명)보다 3배 많은 수치다.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한국 게임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새로운 재미'를 찾는 국내 게임 이용자가 그만큼 많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켓몬 고 외에 올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10여 종의 토종·외산 AR 게임이 쏟아질 예정이다. 엠게임의 '캐치몬', 한빛소프트의 캐주얼 포획 AR 게임(게임명 비공개),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AR'·'또봇 AR'·'시크릿쥬쥬 AR', 엠코코아의 '정글에서 살아남기-정글의 습격'(가칭), 소셜네트워크와 아이코닉스의 '뽀로로 고', 중국 게임사 룽투게임의 '마이크로볼츠AR'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포켓몬 고의 국내 상륙은 AR게임의 대중화를 촉발하는 동시, 국내 게임사들이 직면할 경쟁 환경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포켓몬 고 출시를 계기로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은 더 이상 토종 게임사들의 '홈 그라운드'가 아니라 글로벌 게임사와 직접 싸워야 하는 치열한 경쟁 무대로 급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글로벌 게임사에 맞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우리 게임사들이 경쟁 상황에 맞게 얼마나 빨리 체력을 키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형 게임 IP 간 격돌도 올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관전 포인트다. 이미 토종 온라인게임 IP의 대표주자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리니지2 레볼루션'(넷마블게임즈), '리니지 레드나이츠'(엔씨소프트)를 통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흥행 IP로 인정받고 있다. '스타워즈' IP 게임(스타워즈 포스 아레나. 넷마블게임즈)도 모바일게임으로 서비스 중이다.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북미 IP인 '트랜스포머'도 넷마블을 통해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월 매출 수 천억원 대의 모바일게임이 등장한 점도 주목할 점이다. 넷마블이 작년 12월 출시해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수성 중인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은 출시 이후 한 달 간 20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소수 상위 게임사(매출 기준)들의 '독식'에 소위 '허리 게임사'들의 형편이 더욱 녹록지 않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률은 2013년 190.6%에서 2014년 25.2%로 크게 감소했다. 2015년에는 19.6%(3조 4844억원)로 성장률이 더 떨어졌다. 이처럼 성장률이 하락세를 걷고 있는 시장에서는 다른 게임 이용자를 자사 게임으로 유입시켜야 생존이 가능한 경쟁 구도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또 올해 굵직한 게임사들의 기업공개(IPO)가 예고돼 있다. 작년 12월 코스피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한 넷마블게임즈의 상장이 오는 5월로 점쳐지고 있다. 넷마블 자회사인 넷마블몬스터는 구체적인 상장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나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함께 상장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계열사 중 최초로 올해 IPO를 추진한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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