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원 숙명여대 컴퓨터과학부 교수
![[디지털산책] 인터넷 윤리교육은 가정에서부터](http://contents.dt.co.kr/images/201701/2017012502102251607002[1].jpg "[디지털산책] 인터넷 윤리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올해는 우리나라에 컴퓨터가 도입된 지 50년이 되는 해인데 1976년에 인구조사 결과를 빠르게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경제기획원에서 IBM 컴퓨터를 도입했다. 이후 기술은 발전해 우리 모두가 손안의 컴퓨터라고 하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시대가 됐다. 아울러 인터넷을 통한 소통의 방법이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기도 했지만 이로 인한 많은 부작용이 발생했고 그 중에 청소년들의 사이버 폭력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교육부에서 작년 가을에 실시한 '2016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2년 이후 학교 폭력피해 사례는 감소했지만 사이버폭력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사이버 폭력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이미 오래 전에도 언어폭력, 왕따 등의 사건은 어느 정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인터넷이라고 하는 통신 수단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소식이나 영향력이 널리 확산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이러한 부정적 사례들이 널리 쉽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과거 같으면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 심각성이 덜 했을 것이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청소년들은 음성통신을 주로 하지 않고 문자 전송이나 SNS 서비스를 이용해 의사소통하기 때문에 당연히 사이버공간에서 부적절한 폭력적 용어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옛날 같으면 친구와 문제가 있으면 그냥 친구 간에 욕 한번 하거나 치고 박고하면 끝날 일이 사이버공간에서 다자간 통신을 이용하는 경우 한 사람에 대한 뒷담화 같은 내용이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빠르게 확산되는 것이다.
PC 통신 시절에도 여러 커뮤니티 활동들이 게시판을 통해 이뤄졌는데 이 당시에도 많은 댓글을 통해 언어폭력과 왕따 현상들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인식과 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상용 인터넷이 도입된 지 약 20여년이 지난 지금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해졌고 미래가 밝다고 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하고 널리 많은 사람들과 해결 방안을 공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시인이며 러시아 문학의 태양이라고 하는 푸시킨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힘과 억압으로는 인간을 변화시킬 수 없다. 최상의 그리고 가장 간단한 방법은 교육을 통해 사랑을 가지고 그 덕성을 고양시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의 법규를 통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법으로는 사이버 폭력 문제를 해결한 다는 것이 어렵다. 대신에 정부, 학교, 사회, 가정 모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가정에서부터 출발해 초중등학교 등 정규 교육 과정에 남을 배려하고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인터넷 윤리 교육을 도입해야 한다.
인터넷윤리는 인터넷에서 타인과 관계되는 행위를 함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도리이며, 어려서부터 생활 속에서 올바른 윤리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의사소통을 위해 인터넷을 사용할 때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비속어 사용을 자제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교육을 하더라도 사이버 폭력의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인터넷윤리 교육을 통해 사이버 폭력의 발생 빈도를 충분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문제 발생시에는 그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자에 대한 치료라든지 후속 조치를 잘해서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도 사이버폭력이 발생하면 감추기 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사건에 개입해야 하며, 학부모들도 내 자식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지 하는 소극적인 생각보다는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자녀들과의 대화를 통해 타인을 배려하도록 늘 교육해야 한다.
인터넷윤리 교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며, 가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오늘 저녁 아이들과 사이버 폭력 없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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