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 3월 정기선 서비스
FMC에 미주노선 승인 요청
현대상선, 해운동맹과 협력 앞서
미 롱비치터미널 지분20% 확보
FMC에 미주노선 승인 요청
현대상선, 해운동맹과 협력 앞서
미 롱비치터미널 지분20% 확보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한때 세계 7위 해운사였던 한진해운의 침몰로 위상이 추락한 한국 해운업이 부활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한진해운의 인력과 자산을 이어받아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서는 SM상선은 부산광역시에 새 둥지를 틀고 국적 원양선사로 도약한다. 현대상선은 4월부터 새 해운 동맹에 참여하는 등 올해가 한국 해운업 회생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SM그룹은 지난 23일 부산시와 SM상선의 사옥을 부산에 건립하고,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는 SM상선이 국적 원양선사로 조기에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SM상선은 한진해운에서 흡수한 인력과 자산을 바탕으로 이달 초 조직 신설과 인력 배치를 마무리 짓고, 화주들을 상대로 영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3월 정기선 서비스 시작에 앞서 기존 한진해운의 영업 네트워크와 운영 경험을 토대로 화주 유치는 물론, 해외 터미널 사업자와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SM상선은 올 초 미국연방해사위원회(FMC)에 미주노선 서비스에 대한 승인을 신청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FMC 측이 승인에 긍정적인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화주들을 유치하는 영업 일선에서도 계약과 관련해 활발한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칠봉 SM상선 사장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저운임 영업정책과 실패 가능성에 대해 "컨테이너선의 운임을 아직 화주와 시장에 공식적으로 제공한 적 없다"며 "우리의 영업정책은 '고객 중심의 맞춤 서비스를 기본으로 철저한 원가 분석을 통한 경쟁력 있는 운임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출혈 경쟁 가능성을 일축했다.
현대상선 역시 지난해 자율협약 졸업으로 기사회생한 후 자존심 회복을 꾀한다. 오는 4월 해운동맹 '2M+HMM'과 전략적 협력에 앞서 한진해운의 알짜자산인 미국 롱비치터미널의 지분 20%를 확보했다. 물류 하역비 절감과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해운업 부활을 위해 업계가 팔을 걷고 있지만, 정작 정부는 한진해운 사태를 경험하고도 여전히 안이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가 6조5000억원 규모의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으나 해양금융종합센터와 해양보증보험, 한국선박회사 등으로 지원기관이 흩어져 해운업계의 불만을 사고 있다. 업계는 한국해운금융공사를 설립해 지원 창구를 일원화할 것을 주장하지만, 정부는 관련 기관들이 출범 초기라는 점을 들어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해운업계 고위 관계자는 "서울에 있던 기능을 부산으로 이전했을 뿐, 지원 기관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어 기업의 업무 처리가 더 불편해졌다"면서 "한진해운 사태 이후 해운사를 상대로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금융거래를 바로 잡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