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너제이머큐리뉴스'는 24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가 한국의 내야수 3루수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으며 메이저리그 승격 시 150만 달러(약 17억5000만 원)를 받게 되며 마이너리그에서는 싱글A~트리플A까지 등급에 따라 연봉에 차이가 있다.
황재균은 지난해 롯데 소속으로 뛰며 타율 0.335, 출루율 0.394, 장타율 0.570에 27홈런, 25도루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 20개 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쇼케이스'를 열어 자신을 어필했다.
현지 야구 전문 매체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황재균의 지난해 성적을 언급하며 "그가 끌어 올린 힘을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황재균이 롯데가 제시한 '상당한 규모의' 계약 조건을 거절하고 돈이 적더라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를 좇아 왔다는 배경도 설명했다.
그렇다면 황재균의 경쟁상대는 어떨까? 적어도 지난해까지 샌프란시스코는 확고부동한 주전 3루수를 가진 팀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맷 더피(66경기), 에두아르도 누네스(44경기), 코너 길라스피(34경기)를 포함 8명의 선수가 3루 베이스를 지켰다.
여기에 지난해 8월 가장 많은 경기를 출장한 더피마저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되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꿈꾸는 3루수에게는 꿈의 구단인 셈이다.
샌프란시스코는 FA 시장에서 3루수 보강을 노렸지만 저스틴 터너가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쓴잔을 들이켜야 했고 결국 꾸준히 지켜보던 황재균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남은 선수 중 지난해 가장 많은 경기에서 핫코너를 지킨 누네스는 원래 포지션이 유격수인 선수로 2010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한 뒤 미네소타 트윈스를 거쳐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타율 0.269 출루율 0.327 장타율 0.418 홈런 4개 20타점으로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는 아니라는 점에서 강타자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주전 3루수 감은 아니다.
길라스피 역시 황재균이 타격으로 비벼볼만한 상대다.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데뷔한 길라스피는 이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LA에인절스를 거쳐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온 뒤 타율 0.262 출루율 0.307 장타율 0.440 홈런 6개 25타점을 기록했다.
결국 두 선수의 타격 성적이 메이저리그 주전 3루수로서 낙제점에 가깝다는 점에서 황재균의 주전 도약 여부는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지에 달렸다. 황재균의 도전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메이저리그 팬들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 생겼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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