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제품 판매사이트로 연결
악성코드 배포 등 악용 우려
악성코드 배포 등 악용 우려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스팸메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지 당국이 효과적인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국내로 유입되는 상당수의 스팸메일이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유명 업체의 이름을 사칭해 광고성 정보를 배포한다. 애플을 사칭한 러시아발 스팸메일의 경우, 애플 계정이 도용당했다는 경고 문구와 함께 비밀번호 변경 안내 링크를 이메일 본문에 삽입해 접속을 유도한다. 중국에서 발송된 한 메일은 유명 가방 상표의 특가 판매를 미끼로 역시 접속을 유도한다.
링크에 접속하면 주로 불법 의약품 판매나 상표 도용 제품 판매 쇼핑몰 등으로 연결된다. 이 자체로도 불법 소지가 다분하지만, 문제는 이를 통해 악성코드를 배포하거나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해 명의도용이나 금융사기 등에 악용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보안업체 하우리에 따르면 기존의 파일 대신 메모리 기반 '파일 없는(Fileless)' 공격이 지난해 국내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일어났다. 최상명 하우리 CERT실장은 "국내에서 주로 파일이 없는 악성코드 공격으로 감염되는 것은 랜섬웨어"라고 경고했다. 무심결에 누른 스팸메일 때문에 랜섬웨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는 것. 여기에 계정 비밀번호 변경이나 할인 혜택(프로모션 코드 제공)을 빙자한 개인정보 입력 유도 등도 우려할 사항으로 꼽힌다. 첨부파일을 통한 바이러스나 랜섬웨어 배포 시도도 역시 우려되는 점이다.
문제는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서 현지 당국이 이들을 효과적으로 단속하지 못해 스팸메일 발송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스팸메일 퇴치를 위한 국제 비영리 프로젝트 '스팸하우스(Spamhaus)'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활발한 스팸메일 발송 순위에서 1위 미국에 이어 2, 3위에 올라 있다. 스팸메일 주요 발송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순위에서는 중화권 업체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자동으로 스팸메일을 발송하는 봇넷 분야에서는 중국이 1위, 러시아가 5위다.
이들 국가에서 발송되는 스팸메일은 외교적 긴장 국면이 발생할 경우 사이버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현지 당국이 효과적인 단속을 하지 못하고 있어 외교적으로 압박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가 발송 국가 현황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만 외교적 문제 등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운기자 jwlee@
23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국내로 유입되는 상당수의 스팸메일이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유명 업체의 이름을 사칭해 광고성 정보를 배포한다. 애플을 사칭한 러시아발 스팸메일의 경우, 애플 계정이 도용당했다는 경고 문구와 함께 비밀번호 변경 안내 링크를 이메일 본문에 삽입해 접속을 유도한다. 중국에서 발송된 한 메일은 유명 가방 상표의 특가 판매를 미끼로 역시 접속을 유도한다.
링크에 접속하면 주로 불법 의약품 판매나 상표 도용 제품 판매 쇼핑몰 등으로 연결된다. 이 자체로도 불법 소지가 다분하지만, 문제는 이를 통해 악성코드를 배포하거나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해 명의도용이나 금융사기 등에 악용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보안업체 하우리에 따르면 기존의 파일 대신 메모리 기반 '파일 없는(Fileless)' 공격이 지난해 국내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일어났다. 최상명 하우리 CERT실장은 "국내에서 주로 파일이 없는 악성코드 공격으로 감염되는 것은 랜섬웨어"라고 경고했다. 무심결에 누른 스팸메일 때문에 랜섬웨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는 것. 여기에 계정 비밀번호 변경이나 할인 혜택(프로모션 코드 제공)을 빙자한 개인정보 입력 유도 등도 우려할 사항으로 꼽힌다. 첨부파일을 통한 바이러스나 랜섬웨어 배포 시도도 역시 우려되는 점이다.
문제는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서 현지 당국이 이들을 효과적으로 단속하지 못해 스팸메일 발송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스팸메일 퇴치를 위한 국제 비영리 프로젝트 '스팸하우스(Spamhaus)'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활발한 스팸메일 발송 순위에서 1위 미국에 이어 2, 3위에 올라 있다. 스팸메일 주요 발송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순위에서는 중화권 업체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자동으로 스팸메일을 발송하는 봇넷 분야에서는 중국이 1위, 러시아가 5위다.
이들 국가에서 발송되는 스팸메일은 외교적 긴장 국면이 발생할 경우 사이버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현지 당국이 효과적인 단속을 하지 못하고 있어 외교적으로 압박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가 발송 국가 현황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만 외교적 문제 등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운기자 jwlee@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