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 평당 매매가 443만원 상승
동탄역 주변단지 최고 1억 올라
새 교통망 'SRT 효과' 톡톡히
동탄역 주변단지 최고 1억 올라
새 교통망 'SRT 효과' 톡톡히
지난해 12월 9일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개통된 이후 서울 수서, 경기 동탄·평택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새롭게 뚫린 광역교통망은 집값 상승과 지역 경제를 끌어올리는 대표적인 호재이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까지 기존 1시간에서 20분 이내로 이동 거리가 단축된 SRT 개통 지역의 인근 아파트는 매매가가 오르고 다음 달부터 분양이 본격화되는 등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SRT는 서울 강남 수서역을 출발해 동탄2신도시 동탄역과 평택 지제역을 거쳐 부산·목포까지 운영되는데 수서에서 부산까지 2시간 9분대, 목포까지는 2시간 6분대에 닿는다. 교통연구원에 따르면 SRT 이용객은 지난해 12월 9일 개통 이후부터 이달 12일 기준 151만7309명이며 하루 평균 수송실적은 4만3352명(경부선 3만3601명·호남선 9751명)에 달한다. 올여름쯤이면 개통 전 목표인 하루 평균 수송 인원 5만1519명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역 주변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SRT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SRT 출발지인 서울 수서동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3.3㎡당 2784만원으로 2015년 2341만원보다 443만원 올랐다. 역 인근인 오금동에서는 두산건설이 '송파 두산위브' 269가구를 분양 중인데 청약조건·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를 골자로 하는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전에 분양공고가 나와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적용되는 '소유권등기 이전 때까지 전매 제한'과 무관하게 3월 이후부터 분양권 전매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서울 강남까지 접근성이 좋아진 SRT 동탄역과 평택 지제역도 분양권에 웃돈이 붙었으며 분양과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SRT 동탄역 역세권 단지인 '동탄역시범우남퍼스티빌' 아파트 전용면적 84.94㎡은 2015년 3월 평균 시세가 4억2000만원에서 이달 5억5500만원으로 1억3500만원 올랐다. 일대에서는 3월과 5월 동원개발과 동양건설산업이 각각 주상복합아파트 '동탄2신도시 3차 동원로얄듀크'(278가구)와 '동탄파라곤'(424가구)을 분양한다.
평택 지제역 인근 고덕국제신도시에서는 동양건설산업이 다음 달 '동앙파라곤' 752가구, 제일건설이 3월 '제일풍경채' 아파트 1022가구를 공급한다. 고덕국제신도시는 평택 서정동·고덕면 일대 1340만㎡에 2020년까지 60개 단지, 5만7216 가구가 조성된다. 이외에도 인근에서는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LG전자 평택산업단지, 미군기지 이전 등 대형 개발 호재가 잇따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SRT 개통 시점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시점이 맞물려 있고 개통 호재가 선 반영된 부분이 있어 매매가가 크게 상승하진 않았지만 일반 아파트에 비해 많이 올랐다"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매매가격 상승 여력이 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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