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만 18세 미만 대상
자정~오전8시 온라인게임 차단
미성년 인터넷 보호법안 준비중
업계 "안팎서 셧다운제 규제"
넥슨 · 스마일게이트 · 웹젠 등
현지 서비스업체 타격 받을 듯
자정~오전8시 온라인게임 차단
미성년 인터넷 보호법안 준비중
업계 "안팎서 셧다운제 규제"
넥슨 · 스마일게이트 · 웹젠 등
현지 서비스업체 타격 받을 듯
중국 정부가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중독을 막는다며 게임 셧다운제 도입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어 국내 게임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셧다운제는 청소년 심야 시간 온라인게임 접속을 강제적으로 차단하는 규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만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매일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온라인게임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하고 인터넷 접속도 제한하는 내용의 '미성년자 인터넷 보호 조례' 법안을 준비 중이다.
실제 최근 중국 관영 인민망은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기초한 '미성년자 인터넷 보호 조례' 심의안이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비준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호장치 설치, 콘텐츠 규범, 온라인게임 사용시간 규제 등을 통해 미성년자의 인터넷 접속을 제한한다는 게 법안의 골자다. 미성년자의 연속 게임 시간과 하루 누계 게임 시간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한 중국의 이 같은 규제 강화 움직임은 당장 중국 시장을 핵심 수출 무대로 삼고 있는 우리 게임사들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 시장은 우리 정부의 셧다운제에 성장의 발목이 잡혀있던 국내 온라인게임사에 일종의 '규제 피난처'가 돼왔다. 하지만 이제 나라 안팎에서 셧다운제 규제에 시달리게 된 형국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매일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16세 미만의 청소년의 온라인게임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게임 인구가 5억여 명에 달하는 중국 시장은 토종 게임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5년 게임 수출액 32억 달러(3조 7711억원) 가운데 33%인 10억 달러(1조2407억원)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국내 게임사들은 안팎으로 '셧다운제' 규제에 갇히게 된 셈"이라며 "현재 중국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현지 파트너사와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중국의 셧다운제 도입 영향을 받게 될 대표적인 게임사로 넥슨, 스마일게이트, 웹젠, 엠게임 등을 꼽고 있다.
넥슨은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중심으로 중국 사업을 하고 있다. 회사 매출(약 1조8000억원, 2015년 기준)의 40%(7200억원)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특히 중국 텐센트를 통해 현지 서비스 중인 이 게임은 한국보다 중국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수가 10배 가량 더 많다.
스마일게이트는 연 매출 1조5000억원, 회원 6억5000만명(2015년 기준)을 둔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중국에 서비스 중이다. 이 게임의 매출 대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한다.
웹젠은 온라인게임 '뮤온라인' 서비스와 지적재산권(IP) 사업으로 중국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 회사 매출 중 24%(588억원)가 해외 매출로, 해외 매출 가운데 중국 매출이 40% 이상(230여억원)을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2015년 기준).
엠게임의 온라인게임 '열혈강호온라인'은 전체 이용자(1억3000여명) 중 90% 이상이 중국 이용자다. 이 게임의 연 매출(100억원 미만, 업계추산) 중 70~80%가 중국 매출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셧다운제를 본격 가동하면, 현지에서 온라인게임을 서비스 중인 토종 게임사들이 직접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중국 공략 전략을 온라인게임 중심에서 모바일게임으로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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