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이 난징에 300억달러(한화 약 35조원)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은 난징에 3D 낸드플래시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월 10만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출 방침이다.
칭화유니그룹은 1988년에 설립돼 중국 정부 소유의 칭화홀딩스가 51%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 국유 반도체 제조업체다.
앞서 칭화유니그룹이 지난해 7월 XMC를 인수해 설립한 자회사 창장메모리는 지난해 말부터 우한에 약 240억달러 규모의 메모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어 칭화유니는 최근 청도와 난징에도 총 700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지을 계획도 내놓았다. 이로써 칭화유니는 우한, 청도, 난징 등 3개 지역에 생산 공장을 구축한다.
칭화유니가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데에는 중국 정부가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150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관리들은 수입 품목 1위인 반도체를 국산화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자국의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점유율을 약 10%에서 10년 후 70%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미국 등 외국 정부의 경계가 강해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의 육성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중국의 반도체 투자를 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칭화유니는 첨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의 마이크론에 230억달러의 인수 가격을 제안했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막아 인수가 좌절된 바 있다. 대신 칭화유니는 해외 인재를 영입함으로써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로저 성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인수나 합작을 통해 기술을 획득하지 않으면 중국 기업들은 앞으로도 고성능 프로세서나 D램, 플래시 메모리 등을 생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