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심박수 측정` 스마트워치, 감염병도 진단한다?

美 스탠퍼드대 연구팀, 스마트워치로 '라임병' 조기진단 첫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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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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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심박수 측정` 스마트워치, 감염병도 진단한다?
자료사진

"체온이 평상 수준을 벗어났습니다. 감염이 의심됩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손목 위의 '스마트워치'가 단순히 심장 박동 수나 체온 등 생체지표를 측정하는 수준을 넘어 질병을 감지해 알려주는 데까지 역할을 확대할 전망이다. 실제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연구팀은 특별한 질환이 없는 43명을 대상으로 2년간 장기 추적한 결과, 스마트워치가 신체 이상 반응을 파악해 감기는 물론 감염성 질환을 알아채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중 1명에게서는 스마트워치의 측정값을 바탕으로 진드기에 물려 전염되는 감염성 질환인 '라임병'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었다.

질병이나 감염 초기 단계에서는 환자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심장 박동 수가 변하거나 미세하게 체온이 오를 수 있는데, 스마트워치가 이 같은 생체지표를 파악해 감염 여부 확인에 도움을 줬다는 설명이다.

스나이더 박사는 "스마트워치는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체지표가 일상적인 수준을 벗어날 때를 감지할 수 있다"며 "감기나 라임병뿐 아니라 앞으로 다른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에 최근 실렸다.

단 의료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일상적인 지표를 질병의 조기 진단에 활용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실효성을 논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봤다.

단순히 신체 이상 반응을 파악하는 것과 질병을 진단하는 것은 다른 개념이라는 점에서다.

또 의사가 환자와의 문진을 통해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신체의 변화를 굳이 스마트워치를 통해 측정할 경우 '비용 대비 효과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도 봤다. 스마트워치의 측정값을 해석하는 또 다른 의료 인력과 시스템, 정보 관리 비용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재호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정보학과 교수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피부 온도 변화, 심장 박동 수 등으로 건강상태를 평가해볼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생체지표는 질병이 아닌 외부 요인으로도 충분히 변할 수 있고, 현재 스마트워치 기술로는 완전하게 진단을 돕지도 못해 현장에 적용하기까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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