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재 네이버 뮤직&컬쳐 리더
![[DT광장] `창작자 생태계 환경` 개선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1701/2017012002102351102001[1].jpg "[DT광장] `창작자 생태계 환경` 개선해야")
지난 여름을 뜨겁게 달군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나 수 십 년이 지나도록 난공불락의 엔터테인먼트 왕국 자리를 지키고 있는 '디즈니랜드'에는 공통점이 있다. 한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rights, IP)이 다양한 파생상품으로 확대 재생산되며 연쇄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규모의 경제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분야의 성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IP 기반의 비즈니스가 확대되며 미래의 신성장 동력으로서 콘텐츠의 중요성은 점차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웹과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면서 '웹오리지널 콘텐츠'가 대중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웹오리지널 콘텐츠란 웹 기반으로 생산·유통·소비되는 콘텐츠로, 스낵컬처의 부상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콘텐츠 양상이다.
네이버는 인터넷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웹오리지널 콘텐츠 창작자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웹툰, 웹소설, 웹드라마 등의 새롭게 생겨나는 장르의 저변을 넓히고 더 나아가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특히 그 가운데 웹툰은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u Use)의 대표주자로서 해외 2차 저작물 판권 계약을 비롯해 글로벌 무대에서의 활약이 도드라지고 있다. 분야도 출판,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하고 지역도 북미, 유럽, 일본, 동남아 등 넓다. 미국하면 디즈니와 마블, 일본하면 포켓몬과 지브리 등을 먼저 떠올리듯이, 웹툰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IP 비즈니스가 되는 모습도 기대해볼만 하다.
이와 함께 하나의 거대한 성공 뒤에 무수한 창작자들의 도전이 있다는 사실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무수한 도전들이 잘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콘텐츠 분야의 장기적인 경쟁력 또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네이버는 지속가능한 창작 생태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콘텐츠 창작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콘텐츠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작품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네이버 웹툰의 수익 모델 다각화도 이러한 시도 중 하나다. 네이버 웹툰은 지난 2013년, 창작자 수익 다각화 모델인 PPS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웹툰 페이지 내에 광고는 물론 웹툰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 상품이나 유료 콘텐츠를 사용자들에게 노출시킴으로써, 창작자에게는 원고료 외의 다양한 수익을, 사용자들에게는 웹툰의 페이지 내에서 웹툰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한 달 동안 9억 2000만 원의 '콘텐츠 유료 보기' 매출을 올린 작품도 나왔다.
이어 네이버는 음악, 일러스트레이션, 회화, 사진, 디자인 등의 예술 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인디 뮤지션 전용 차트를 신설하고 각 뮤지션들이 별도의 조건 없이 자신의 음원을 판매할 수 있는 '뮤지션리그 마켓'을 오픈했으며, 신진 패션 디자이너와 순수 미술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자유롭게 선보이고 판매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인 디자이너윈도와 아트윈도를 열었다. 더불어 콘텐츠 창작자 포트폴리오 서비스인 그라폴리오는 일러스트레이션, 실용음악, 디자인, 순수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글로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작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이는 한편, 아트 상품 제작이나 디지털 콘텐츠 판매, 해외 출간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건강한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여러 인터넷·콘텐츠 업계의 시도가 눈에 띈다. 다양한 분야의 1인·중소 창작자를 육성하고 이들의 콘텐츠 유통·판매 등을 관리하는 멀티채널 네트워크(MCN) 사업의 성장과 글로벌로의 진출을 꾀하는 온라인 플랫폼들의 노력이 이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본다.
탄탄한 창작자 생태계 기반 없다면, 콘텐츠 한류 열풍은 지속되지 못하고 한두 가지의 깜짝 성공에 그칠 것이다. 가능성 있는 창작자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또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를, 그래서 언젠가 우리나라에서도 디즈니와 마블에 버금가는 글로벌 IP 비즈니스가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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