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의 트럼프 정부는자국 이익을 최우선 하는 보호무역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비롯해 영국의 브렉시트 등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이 역시 자국 이익을 위해 '탈 EU'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의 경제 갈등이 언제 표면화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대놓고 우리나라 제품 수입을 막는 등 경제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다. 러시아와 동유럽·중동 국가 간의 갈등도 올해 잠재적 불안 요소다. 러시아는 특히 미국을 비롯해 일본 등과 경제적 실리 외교에 적극 나서며 과거 대국의 입지를 다시 쌓겠다는 모습이다. 어느 때보다 세계 정세가 불확실성에 갇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이처럼 세계 정세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대통령 탄핵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망신을 당하는 것을 넘어 제대로 경제 외교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갈라파고스' 외교 국가로 전락할 위기다.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 정치, 경제 최고위층이 모여 한해 전략을 논의하는 제47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개막한다. 올해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직접 참석하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 각국 정상, 국제기구 대표 40∼50명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마윈 알리바바 회장 등 재계 최고경영자, 비정부기구 대표, 석학 등 3000여명이 참석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예전 경제부총리급이 참석하던 것에서 이번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조현상 효성 사장 등 대부분 재계 2~3세 경영자들이 참석한다. 최태원 SK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부분 재계 총수들은 특검 수사 여파로 불참한다. 불법 재단 기금 모금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년 다보스에서 개최했던 '한국의 밤' 행사도 조직이 해체될 위기에 놓이면서 8년 만에 열리지 않는다.
세계경제포럼은 세계 주요 정치·경제 이슈와 산업 트렌드를 미리 엿보고, 한 해의 국가 전략을 짜는 데 매우 중요한 행사다. 이런 자리에 대통령이 직접 가서 주요 현안에 대해 각국 대표자들과 논의해도 모자랄 판에 우리는 '외교 공백'이라는 치명적 덫에 걸려 국제 정세에 긴밀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탄핵 정국 속 수출 감소, 내수 침체, 갈수록 높아지는 실업률, 신성장산업 부재, 산업 구조조정 둔화 등 대내적 경제문제 외에도 다양한 대외 경제 변수들이 올해 잇따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같은 대내외 위기 상황을 돌파할 외교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니 탄식을 금할 수 없다. 정치 혼란이 국익을 져버리는 무능한 경제 외교로 이어져선 안 된다. 정부와 정치권은 경제 외교를 정상화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세계 정세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대통령 탄핵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망신을 당하는 것을 넘어 제대로 경제 외교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갈라파고스' 외교 국가로 전락할 위기다.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 정치, 경제 최고위층이 모여 한해 전략을 논의하는 제47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개막한다. 올해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직접 참석하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 각국 정상, 국제기구 대표 40∼50명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마윈 알리바바 회장 등 재계 최고경영자, 비정부기구 대표, 석학 등 3000여명이 참석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예전 경제부총리급이 참석하던 것에서 이번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조현상 효성 사장 등 대부분 재계 2~3세 경영자들이 참석한다. 최태원 SK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부분 재계 총수들은 특검 수사 여파로 불참한다. 불법 재단 기금 모금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년 다보스에서 개최했던 '한국의 밤' 행사도 조직이 해체될 위기에 놓이면서 8년 만에 열리지 않는다.
세계경제포럼은 세계 주요 정치·경제 이슈와 산업 트렌드를 미리 엿보고, 한 해의 국가 전략을 짜는 데 매우 중요한 행사다. 이런 자리에 대통령이 직접 가서 주요 현안에 대해 각국 대표자들과 논의해도 모자랄 판에 우리는 '외교 공백'이라는 치명적 덫에 걸려 국제 정세에 긴밀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탄핵 정국 속 수출 감소, 내수 침체, 갈수록 높아지는 실업률, 신성장산업 부재, 산업 구조조정 둔화 등 대내적 경제문제 외에도 다양한 대외 경제 변수들이 올해 잇따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같은 대내외 위기 상황을 돌파할 외교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니 탄식을 금할 수 없다. 정치 혼란이 국익을 져버리는 무능한 경제 외교로 이어져선 안 된다. 정부와 정치권은 경제 외교를 정상화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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