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처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당하고도 후환이 두려워 이렇다 할 입장표명을 하지 않던 중소IT업체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업체들은 '향후 시장에서 제품력을 의심받느니 제대로 항변이라도 하겠다'는 입장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산네트웍스는 경기도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코난테크놀로지는 국민연금공단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이 업체들은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발주처에 의해 우선협상자에서 제외됐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경기도청이 발주한 '경기도 정보통신망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했다. SK브로드밴드를 대표업체로 내세워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고, KT와 경합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후 KT가 수원지방법원에 계약체결 가처분 신청을 내자 경기도청은 제품 안정성을 문제 삼아 다산네트웍스 제품을 외산으로 교체하라고 주문했다. 다산은 경기도청이 한국전력공사, 서울시청, 충남도교육청, 철도공사 등 그간 납품실적을 인정해주지 않자 민원을 제기했다. 현재 KT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은 일부승소 판결을 받은 상태로, 향후 이 사업은 전면 재입찰 또는 SK브로드밴드와 KT의 기술재평가 등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게 될 전망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계약 체결 및 이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전주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지난해 공단이 발주한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지만, 공단이 2순위 업체와 일방적인 계약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가처분 신청은 지난 9일 1차 심리 마친 상태로 다음 주 초 공판결과가 공표될 예정이다. 판결에 따라 코난 측은 공단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업체들이 소위 '갑'인 발주처를 상대로 민원을 제기한 것은 업체 이미지 회복, 제품 신뢰도 하락을 막는 한편 올해 발주할 사업의 수주를 위해서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이 사업 하나로 끝날 것이면 이렇게까지 대응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나, 이번 사업참여 철회는 그동안 우리 회사가 구축했던 시스템 전체를 의심받게 되는 상황이라 강력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선 이러한 두 회사의 행보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발주처에 대한 강력대응은 자칫 향후 사업에 불이익으로 닥쳐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벌써 업계에서 코난과 다산의 가처분 신청 등 이야기가 돌고 있고, 발주를 앞둔 공공기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중간업체인 SI와 발주처인 공공기관 등이 함께 사업하기를 꺼려 사업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송혜리기자 shl@dt.co.kr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산네트웍스는 경기도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코난테크놀로지는 국민연금공단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이 업체들은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발주처에 의해 우선협상자에서 제외됐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경기도청이 발주한 '경기도 정보통신망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했다. SK브로드밴드를 대표업체로 내세워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고, KT와 경합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후 KT가 수원지방법원에 계약체결 가처분 신청을 내자 경기도청은 제품 안정성을 문제 삼아 다산네트웍스 제품을 외산으로 교체하라고 주문했다. 다산은 경기도청이 한국전력공사, 서울시청, 충남도교육청, 철도공사 등 그간 납품실적을 인정해주지 않자 민원을 제기했다. 현재 KT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은 일부승소 판결을 받은 상태로, 향후 이 사업은 전면 재입찰 또는 SK브로드밴드와 KT의 기술재평가 등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게 될 전망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계약 체결 및 이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전주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지난해 공단이 발주한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지만, 공단이 2순위 업체와 일방적인 계약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가처분 신청은 지난 9일 1차 심리 마친 상태로 다음 주 초 공판결과가 공표될 예정이다. 판결에 따라 코난 측은 공단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업체들이 소위 '갑'인 발주처를 상대로 민원을 제기한 것은 업체 이미지 회복, 제품 신뢰도 하락을 막는 한편 올해 발주할 사업의 수주를 위해서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이 사업 하나로 끝날 것이면 이렇게까지 대응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나, 이번 사업참여 철회는 그동안 우리 회사가 구축했던 시스템 전체를 의심받게 되는 상황이라 강력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선 이러한 두 회사의 행보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발주처에 대한 강력대응은 자칫 향후 사업에 불이익으로 닥쳐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벌써 업계에서 코난과 다산의 가처분 신청 등 이야기가 돌고 있고, 발주를 앞둔 공공기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중간업체인 SI와 발주처인 공공기관 등이 함께 사업하기를 꺼려 사업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송혜리기자 sh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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