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지난해 연말 사임한 민경삼 전 단장의 후임으로 염 전 넥센 감독을 선임했다고 17일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SK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단장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며 "신임 단장은 야구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갖고 있고 SK의 육성 시스템을 완성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에 적임자를 물색했다"고 설명했다.
SK는 이 같은 원칙 아래 염 전 감독을 최적의 인물로 판단하고 본격적인 영입에 착수했지만 여러 차례 고사했다.
그 과정에서 염 전 감독이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초청코치'로 최종 확정돼 현지에서 거주할 집을 구하기 위해 최근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까지 쫓아가 설득한 끝에 수락 의사를 받아냈다.
염 전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탈락 직후 돌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혀 향후 행보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에는 SK 차기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설이 돌았지만 염 전 감독은 이를 극구 부인했었다. 이번 설득 과정에서도 이에 대한 오해를 우려해 수 차례 거절했지만 결국 미국까지 찾아온 정성을 거절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신임 염 단장은 "결심하게 된 계기는 (류준열) 구단 대표이사가 미국까지 찾아와서 설득해서다. 이틀 동안 구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지난주 금요일(13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고민은 감독으로 돌아가는 게 늦어질 것 같다는 점이었다. 감독으로 우승해보지 못했는데, 결국 감독으로 우승하고 싶다. 단장을 수락한 것도 감독으로 플러스 될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염 신임 단장의 선임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선수 출신 단장이 임명된 구단은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에 이어 SK까지 5개로 늘었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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