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 간 BSA 아태 컴플라이언스 담당 이사
![[DT광장] IT인프라 클라우드 전환 시급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701/2017011702102351812001[1].jpg "[DT광장] IT인프라 클라우드 전환 시급하다")
2016년은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된 해라 평가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올 한 해 동안은 정보기술(IT)이 전통 산업과 융합하며 모든 업계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기업에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요소인 클라우드컴퓨팅,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앞으로 20∼30년을 위한 새 먹거리를 찾는 길이 열렸지만, 매 순간 쏟아지는 데이터와 자동화된 서비스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기업의 명운이 걸린 중대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기업 활동에서 데이터와 IT 인프라의 역할이 커질수록 기업이 정보에 대해 져야 할 책임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는 주요 정부 및 언론기관을 대상으로 디도스(DDoS) 공격 등 외부에서 오는 해킹 시도가 심심찮게 있었고, 금융사 및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내부 직원들에 의해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정보보안 사고로 피해를 본 고객과 기업이 많다.
물론, 이 같은 추세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다. 미국에서도 지난 10월 트위터, 넷플릭스 등 주요 인터넷 서비스 회사를 표적으로 한 디도스 공격이 있었다. 소프트웨어 얼라이언스가 지난 5월 발간한 'BSA 글로벌 소프트웨어 조사 보고서: 라이선스 준수를 통한 기회의 포착(BSA Global Software Survey: Seizing Opportunity Through License Compliance)'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세계적으로 사이버 공격에 따른 기업들의 데이터 유출 사고 총 피해액은 연간 4000억 달러(약 458조 900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정보 보안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점점 커질 전망이다. 고객 데이터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에서 나오는 온라인 및 모바일 서비스에 연결된 기업 데이터와 시스템 또한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해킹은 그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적이고 지능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개인정보와 기업정보에 대한 사회적 보안이슈가 더욱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 탈취를 위한 사이버 공격을 원천적으로 근절할 수는 없겠지만, 각 기업은 사이버 공격이 기업 시스템 내로 도달할 수 없게 틈을 줄임으로써,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목표는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달성할 수 있다.
첫째, 기업들이 지금까지 물리적으로 큰 비용을 투자해 구축했던 IT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면 보안에 대한 대비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 클라우드를 활용하게 되면 소프트웨어 및 관련 데이터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중앙에서 안전하게 관리하며, 웹 브라우저 등 클라이언트를 이용해 사용자에게 소프트웨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과거처럼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PC에 설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월 또는 시간당으로 사용한 만큼만 사용료를 내면 되므로 가격 부담도 훨씬 적고, 보안에서도 우수하다. 많은 클라우드 기업들이 보안 업체들과 손잡고 고객 기업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즉,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면 맡긴 기업 정보에 대한 클라우드 기반 보안 인텔리전스 서비스, 위협 대응과 데이터 보호를 위한 서비스, 그리고 접근제어 서비스 등이 함께 포함되기 때문에 별도의 대규모 보안 인프라 투자 없이도 안전하게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정품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은 생각보다 보안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크다. 정품을 사용하면 해당 소프트웨어의 개발사가 지속해서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보안 툴을 관리하기 때문에 보안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전 직원 대상 보안 교육과 함께 사내 소프트웨어 자산관리(Software Asset Management, SAM)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법 또한 기업 보안에 큰 역할을 한다. 기업 차원에서 각 직원의 PC에 정품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더라도 직원이 임의로 안전성이 의심되는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사용하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감염된 파일이 정품 소프트웨어 또한 감염시킬 수 있다. 보통의 기업이 이 같은 방식으로 해킹 또는 보안위협에 시달리는데, SAM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자사 네트워크상에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의 종류 및 합법성, 안전성 여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사내 시스템에 보안 위협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국내 많은 기업이 4차 산업혁명의 로켓에 올라타기 위해 최신 IT기술을 기존 사업에 접목해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보안 측면에서의 소프트웨어 관리는 앞으로 국내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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