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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래 헬스케어 빅뱅`, 혁신 속도 높여야

 

입력: 2017-01-12 17:00
[2017년 01월 13일자 2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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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의 폭발적인 변화가 의료현장을 바꿔놓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공격적인 기술투자와 산업경계를 뛰어넘는 손잡기를 하면서 광속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병원, 의료기기,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혁신과 변화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면 속도와 스케일이 밀린다. 무대가 좁고 자원도 인력도 적지만 하루빨리 서로 간의 담을 낮추고 혁신속도를 높여야 한다. 속도마저 뒤지면 새로운 무대에서 자리를 영영 잡지 못할 수도 있다.

세계적인 유전자 분석장비업체인 미 일루미나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올 연말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비용을 100달러로 낮춘 신형 염기서열 분석장비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4년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대중화의 관문으로 여겨지던 '1000달러 게놈' 시대를 연 기업이 3년 만에 다시 비용을 10분의 1로 낮추는 '100달러 게놈' 시대를 열겠다고 공표한 것이다. 더 위협적인 것은 이 시스템에다 이미 의료현장에서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IBM의 인공지능 기술 '왓슨'을 결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일루미나의 장비로 170개 암종에 대한 유전자 해독 정보를 내놓으면, 왓슨이 최신 연구결과 등을 바탕으로 분석해 의사들이 임상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치료법 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IBM은 미국 최대 진단의학 정보서비스 기업인 퀘스트다이아그노스틱과도 손을 잡고 암 환자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에 왓슨을 적용해 최적의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일루미나는 세계적인 헬스케어그룹인 필립스와도 협력해, 필립스의 의료정보 클라우드 플랫폼에 일루미나의 클라우드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결합해 의사들에게 암 환자의 유전분석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의 움직임은 미래 헬스케어의 키워드로 떠오른 '정밀의료'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현실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정밀의료는 환자의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진료정보, 생활환경·습관 정보 등을 종합해 개인별로 최적의 맞춤 예방·치료법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선 유전체 염기서열 해독비용이 낮아져야 하는데 100달러 정도로 낮아지면 변화에 방아쇠를 당기는 셈이다. 2000년대 초만 해도 1억달러에 달했던 비용이 20년도 되지 않아 100만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런데 글로벌 기업들은 무서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고, 의료현장의 변화를 기술기업들이 견인하는 것과 달리 국내는 분위기가 다르다. 병원, 의료기기, 제약 기업들이 각각 정밀의료 시대에 대비하고 있지만 산업계의 움직임은 아직 두드러지지 않는다. 통신, 전자, 가전업체들도 미래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비전과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전면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 속도가 늦으면 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혁신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삼성, 한미, 셀트리온 등이 세계 제약시장을 무대로 뛰는 것과 동시에 헬스케어 전체 판도를 흔드는 한국 기업이 나와야 이 시장에서 한국이 입지를 넓힐 수 있다. 기업과 정부, 연구기관, 병원을 아우르는 강한 오픈 이노베이션 연대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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