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모두 1750억원의 자금 지원과 대출 상환유예를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우선 육가공업체 등 AI 피해 중소기업에게 75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투입한다. 이 자금은 AI 영향으로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10% 이상 감소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며, 통상 3.35%의 기준금리보다 1.05%p 내린 2.3%의 저리로 업체당 최대 10억원까지 제공한다. 절차도 대폭 간소화해 7일 이내에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존 대출 원금 상환은 최대 1년 6개월까지 유예해 주기로 했다. 아울러 신보, 기보로부터 받은 보증 전액을 1년 동안 만기 연장하고, 신규 보증 시에는 1.0% 이내의 보증료율을 적용한다.
계란과 닭, 오리 수급 차질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는 1000억원 규모의 AI 특별자금이 공급된다. 피해 업체당 최대 7000만원까지 지원하고, 대출과정에서 신용보증서가 필요한 경우에는 AI 특례보증을 통해 신용보증을 받을 수 있다.
중기청은 AI 피해 현황과 애로사항의 체계적 파악 및 신속한 대응을 위해 'AI 피해 비상대응반'을 가동한다. 비상대응반은 기업의 피해현황 실태조사와 애로·건의사항을 접수받아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은 즉시 조치하고, 부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은 범정부 차원에서 해결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전국 12개 지방청에 설치된 애로신고센터를 통해 애로·건의사항을 접수받는다.
이와 관련, 주영섭 중기청장은 지난 7일 충북지역의 닭고기·오리고기 가공업체인 유림푸드를 방문, 피해상황을 살펴본 데 이어 13일에는 대전에 위치한 계란 가공업체 현장을 직접 찾아 계란 업계의 피해 상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현장 방문을 이어갔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주영섭 중기청장(오른쪽 첫번째)은 지난 7일 AI 발생으로 피해를 입은 유림푸드를 방문해 김현미 유림푸드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함께 피해상황을 청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