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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산업

삼성그룹 `경영 공백` 불안감 확산

특검팀, 태블릿PC 압수조사
박대통령과 최씨 지원 관련
직접지시 등 정황 파악한 듯 

박정일 기자 comja77@dt.co.kr | 입력: 2017-01-11 17:10
[2017년 01월 12일자 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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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피의자 신분 소환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면서 삼성그룹 경영 공백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씨의 뇌물 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을 오는 12일 오전 9시 3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지원하는 대가로 최씨가 운영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과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에 대한 80억원의 지원금을 받아낸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지난 9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을 불러 19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했다.

특검팀은 이어 지난 10일에는 조카 장시호(38·구속)씨에게서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를 받아 압수했다. 이 태블릿PC에는 삼성의 지원금을 받는 과정에서 작성한 문서가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과 최씨 등에 대한 지원을 직접 지시했거나 최소한 사전에 알고 있었을 정황을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최 부회장 등 나머지 관련 핵심 임원들도 대다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갤럭시노트7 사태 처리, 하만 인수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 지주사 전환, 계열사 사업 구조조정 등 당면한 경영현안 해결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 부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미래전략실은 전략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기획팀, 금융일류화지원팀 등으로 구성해 있고,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과 각 계열사 간 사업 조정 등을 모두 총괄하고 있다.

물론 실용주의 경영방침을 강조하고 있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 폐지를 언급하면서 역할이 줄어드는 분위기지만, 사실상 지금까지 경영 승계 등 주요 현안을 주도한 미래전략실의 부재는 당장 경영전략 구상에 큰 차질로 이어진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만약 특검팀이 이 부회장까지 구속할 경우 삼성그룹의 의사결정은 사실상 거의 마비상태로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부회장은 이미 출국금지 조치를 당해 이달 중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도 참석할 수 없다.

특검팀의 수사가 삼성그룹의 핵심에 다다르면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다른 그룹들도 긴장하고 있다. 재계는 이미 출국금지를 당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 등에 대해서도 조만간 특검의 본격적인 수사가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등 출연금을 낸 다른 그룹사들도 혹시라도 불똥이 튀지 않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특검이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뇌물죄 입증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삼성그룹에 이어 SK와 롯데 등 주요 재계에 대해서도 지금처럼 속도전으로 빠르게 압박할 것"이라며 "이재용 부회장까지 피의자의 범위가 확대되면 최씨와 관련한 주요 재계의 경영 공백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질 것"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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