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클리닉을 비롯한 전문의들은 방학 기간 집에만 있어서는 키 성장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름 방학에 비해 기간이 짧고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 방학 기간에는 학부모들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유년기 영양 과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식습관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찰도 중요하다. '잘 먹어야 잘 큰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처럼 잘 먹는 것은 키 성장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잘 먹는 것이 많이 먹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선택해야 섭취해야 한다는 것. 소아 비만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요즘은 인스턴트 식품, 너무 짜거나 단 음식 등을 삼가도록 하는 것이 잘 챙겨 먹는 만큼 중요해졌다.
관련 전문의에 따르면 "단 식품들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칼로리 섭취 과다로 비만이 될 수 있고 비만은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사춘기가 빨리 오는 조숙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겨울은 기초 대사량이 낮아져 체지방이 축적되기 쉬운 계절로 체지방률이 높아지면 성장호르몬에 대한 호르몬 내성이 증가되는 가운데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또 성호르몬 분비가 일찍 시작되면 뼈의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가 클 수 있는 시기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탄산음료 대신 키 성장에 좋은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 주스나 과채즙을 간식의 대안으로 삼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귤은 유기산이 많아 상큼한 신맛을 주며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회복을 돕기 때문에 아이들의 건강에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식습관뿐만 아니라 숙면도 키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나치게 덥거나 추울 경우 잠을 설치기 쉽다. 방학이 되면 늦잠을 잘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수면패턴도 변하기 마련이다. 이는 수면의 질 저하로 이어지기 쉽다. 하지만 성장호르몬은 잠자는 동안 다량 분비되고 잠이 깊이 들수록 보다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적당한 시간 동안 푹 자는 것이 중요하다.
과다한 난방은 지양해야 한다. 방안 온도가 높으면서 환기가 잘되지 않으면 땀이 나서 몸을 자주 뒤척이게 돼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진다. 반대로 너무 추워도 신경이 자극돼 숙면에 들기 어려워지고 잠이 들더라도 자꾸 깨게 된다.
밤에 허기를 느낄 땐 야식을 먹는 것 보다는 따뜻한 우유나 둥글레차를 마실 것을 권한다. 둥글레차는 중추신경계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피로를 풀어주고 졸음을 유발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잠을 설쳐도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을 지키고 낮 동안 긴 낮잠은 가급적 피하도록 하자.
자녀들의 성조숙증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체지방률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주의도 필요하다. 체지방률이 높으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기 마련. 이 두 성분들은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초경과 변성기가 오는 시기가 빨라져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된다. 따라서 성장이 가능한 시기를 짧게 만들 수 있다.
체지방률이 높은 아이들을 보면 운동량이 현저히 적은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성장판이 받는 물리적 자극이 부족하다. 식습관도 좋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 패스트푸드나 당도가 높은 고열량 음식을 편식하므로 열량은 과잉 섭취하지만 기타 무기질과 중요 영양소들은 부족한 경우를 볼 수 있다. 이 또한 부가적으로 성장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여학생의 경우에는 30kg, 남학생의 경우에는 45kg 정도가 되면 사춘기가 진행되므로 여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가슴에 멍울이, 남학생의 경우 반항기가 시작되는 등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하거나 기준체중(여학생 30kg, 남학생 45kg) 이상이 되면 검사를 통해 성장 시기를 체크해 보도록 해야 한다.
겨울방학을 맞이한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은 일상 생활에서 키 크기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온갖 신경이 연결된 발바닥에 자극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에 부드러운 잔디나 모래 위 혹은 자갈 위를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을 부드럽게 자극할 수 있다.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발바닥의 용천혈은 '샘물이 솟는 구멍'이라는 뜻으로 발바닥을 가로로 삼등분해서 3분의 1이 되는 지점의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해당 부위를 자극하면 등 뒤의 신장을 자극해 키 성장에 좋은 신장의 수기(水氣)를 강화시킬 수 있다. 해당 부위를 자극하는 방법은 작은 단추를 해당 부위에 대고 반창고 등으로 고정해주면 된다. 걸어다닐 때마다 해당 부위가 눌려 자연스럽게 자극을 줄 수 있다고.
다리를 꼬거나 무릎 꿇고 앉는 것은 삼가야 한다. 한 가지 자세를 오래 하고 있는 것은 키 성장에 좋지 못하다. 더구나 다리를 꼬고 앉거나 무릎을 꿇고 앉는 것은 무릎이나 다리 관절에 많은 무리를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보폭을 넓고 곧게 걷는 것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걸을 때는 보폭을 넓게 하고 툭툭 차듯이 걷는 것이 고관절과 무릎, 발목 등의 성장판을 자극하는데 좋다.
도움말 :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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