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에서 김태술과 마이클 크레익이 17개의 어시스트를 합작한 데 힘입어 94대90으로 승리했다.
양 팀은 같은 서울을 연고로 둔 팀답게 1쿼터부터 1위와 8위라는 계급장은 떼고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경기를 벌였다.
삼성은 김태술이 상대 진영을 종횡무진 휘저으며 1쿼터에만 8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고 이를 김준일과 임동섭 등 국내 선수들이 침착하게 득점으로 이어나갔다.
반면 SK는 1쿼터 실책을 1개밖에 범하지 않는 극도의 실리를 추구했고 이는 상대 실책 상황에서 나온 김선형의 3점슛 두방 등 삼성에게 뼈아픈 득점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조금도 양보하지 않은 양 팀은 1쿼터를 23대21로 마쳤고 이 같은 경기 영상은 최대 점수 차이가 6점에 불과할 정도로 2쿼터와 3쿼터까지 이어졌다.
치열했던 라이벌전은 결국 4쿼터 막판에 가서야 갈렸다.
삼성은 4쿼터 초반 이날 개인 최다 득점인 25득점을 터트린 임동섭의 연속 득점과 속공 상황에서 주희정의 원터치 패스를 라틀리프가 덩크로 잇는 등 화려한 플레이가 연속으로 터지며 경기 6분여 를 남기고 88대77, 11점차까지 달아났다.
삼성의 이 같은 질주에는 3쿼터 막판 4번째 파울을 범하며 파울트러블에 걸린 싱글턴의 공백도 한몫했다.
특히 11점차에서 SK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김선형이 트레블링을 범하는 장면은 승부의 추가 삼성쪽으로 기운듯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라이벌전다운 끈질김이 다시 한번 펼쳐졌다.
SK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 차례 공격리바운드를 뺏어내며 최준용과 변기훈 3점슛, 김선형의 돌파 등으로 92대90 턱밑까지 쫓아갔다.
이 사이 삼성은 살짝 방심한 듯 김태술과 라틀리프의 연이은 실책을 시작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위를 달리는 삼성과 8위에 쳐진 SK의 차이는 최후의 순간에 나타났다. 삼성은 자유투를 얻어내며 침착하게 득점을 쌓아간 반면 SK는 김선형과 변기훈이 무리한 3점슛을 남발하며 다 잡은 대어를 놓쳤다.
삼성에서는 라틀리프가 32점(16리바운드), 임동섭이 3점슛 6개 포함 25득점을 올렸고 어시스트를 각각 8개와 9개 기록한 김태술과 크레익이 팀 공격을 이끌었다.
SK는 김선형이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20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 화이트가 22점, 변기훈이 20점을 올리는 등 3명의 선수가 20점 이상을 기록했지만 막판 운영이 아쉬웠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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