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국 8곳 3813가구 예정
비수기 극복하려 분양가 낮춰
포문 연 GS건설 '방배아트자이'
역세권에 잔금대출 자유로워
비수기 극복하려 분양가 낮춰
포문 연 GS건설 '방배아트자이'
역세권에 잔금대출 자유로워
올해 첫 분양 매물 살펴보니
건설업계가 올 들어 첫 분양에 나섰다. 새해 첫 분양은 올해 분양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입지와 상품성이 좋은 '알짜 단지'라는 공통된 특징을 안고 있다. 각사가 내놓은 첫 분양 물량은 생활 인프라를 두루 갖췄으며 분양가는 시세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됐다.
8일 건설사에 따르면 올해 분양 포문을 연 곳은 GS건설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일 서울 방배3구역을 재건축해 짓는 '방배아트자이'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전체 353가구 중 96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GS건설이 자체 보증으로 중도금 대출을 시행하고 잔금 대출 규제 피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분양가는 3.3㎡당 3798만원으로 주변 신규 아파트 매매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하철 2호선 방배역과 경부고속도로가 가깝고 2019년 서리풀 터널이 개통하면 서초동 대법원과 법조타운, 강남역까지 차로 10분 이내 접근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말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2 아이파크' 분양에 나섰던 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청약에 들어갔다. 전체 980가구 중 234가구를 분양하며 분양가는 3.3㎡당 1149만원으로 주변 신규 아파트 매매가와 비슷하다.
단지는 4베이 위주로 설계돼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고, 내부는 새집증후군 걱정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E0등급의 집성목 자재를 사용했다. 기존 아파트보다 5㎝ 높은 천정고와 20㎝ 넓은 주차장이 제공된다.
아울러 지난달 9일 개통한 수서발고속철도(SRT) 동탄역을 차량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SRT를 이용하면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 15분 안에 이동할 수 있다. 단지 인근으로 국지도 23호선 개통이 예정돼 있어 장지IC(예정)를 이용해 강남과 분당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건설업계가 입지와 상품성이 좋은 알짜 단지를 쏟아내는 이유는 올해 분양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 달은 부동산 시장에서 비수기로 꼽히는 시기다.
특히 이달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는 아파트에 잔금대출규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된다. 1년간 이자를 내고 2년째부터 상환 기간에 따라 원리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야 한다. 이 때문에 상환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잔금대출을 받기 어려워진다.
지난해 청약조건·부동산 전매 규제 강화 등 11.3 대책에 이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잔금대출규제 강화가 겹치면서 분양 시장 수요자의 관망세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탄핵 정국에 따른 대선 가능성, 미국 금리 인상, 해외건설 시장 위축 등 대내외적 요소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건설업계가 분양 촉진을 위해 고객과 시장 중심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방배아트자이와 동탄2 아이파크를 제외한 주요 건설사의 올해 첫 분양 단지는 전국 8곳 3813가구에 달한다.
조현욱 현대건설 브랜드마케팅 팀장은 "신규 주택 분양시장에서 단지의 위치가 중요해지고 있어 사업지 위치에 따른 분양 양극화 현상이 심화돼 서울과 수도권에서 선호 지역과 비선호 지역이 명확하게나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분양 사업지는 가급적 해당 지역 실수요자를 60% 이상 확보한 지역이 좋고, 분양가도 기존 이자 후불제에서 무이자 조건이나 확정 이자를 도입함과 동시에 확장 및 옵션에 대한 추가 조건을 줄여주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