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 유일한 대안은 로봇"

치매예방·감성교류 로봇 전문가
산업·의료계 융합연구 새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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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 유일한 대안은 로봇"

인터뷰
김문상 GIST 특훈교수


"부양할 인구는 줄어드는 데 노인은 계속 늘어나는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대안은 바로 로봇입니다. 앞으로 로봇이 노인들 곁에서 약을 챙겨주고 치매 예방과 재활 치료도 도울 뿐 아니라 이상 징후가 있으면 병원에도 데려갈 겁니다."

지난 3일 광주 오룡동 광주과학기술원(GIST) 융합기술원에서 만난 김문상 특훈교수(헬스케어로봇센터장·사진)는 "로봇에 인공지능을 결합해 노인들이 원하는 '말귀를 알아듣는' 수준의 서비스가 가능해지면 본격적인 '로봇 헬스케어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헬스케어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특화된 연구집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독일 베를린공대 대학원에서 로봇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1987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지능형 로봇을 연구한, 국내에서 손꼽히는 로봇 전문가다. 사람처럼 두 발로 걸어 다니며 울고 웃는 표정을 짓는 휴머노이드 로봇 '키보'를 비롯해 상용화에 성공한 치매예방 로봇 '실벗'과 감성교류 로봇 '메로' 등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지난해 7월 김 교수는 30년 동안 몸담은 KIST를 떠나 로봇 전문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내공을 전수하고 헬스케어 분야에 특화된 로봇 연구집단을 만들기 위해 GIST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인공지능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면서 로봇이 일상생활에 쓰이는 시대가 열렸다는 점도 그의 도전을 자극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로봇이 본격적으로 쓰이지 못한 건 가격이 비싸고 실제로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미약했기 때문"이라며 "인공지능을 통해 사람의 감정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상호작용이 가능해지면 그동안 하지 못했던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03년부터 10년간 지능형로봇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KIST 프론티어 지능로봇사업단을 이끌며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실버로봇'에 주목해왔다. 인간과 감정을 교류하며 사람이 직접 하기 힘든 일들을 해내는 로봇의 장점들이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나 치매 환자를 돕기에 최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로봇기술을 반드시 써야 하는 분야 중 하나가 헬스케어"라며 "자폐아 치료의 경우 사람을 피하는 아이들도 로봇이 다가가면 마음을 열 정도로 헬스케어 분야에선 로봇이 독보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끄는 헬스케어로봇센터는 2∼3년 안에 10명 안팎의 연구진을 영입해 기반을 갖추고, GIST 융합기술원에 모인 산업계, 의료계 전문가들과의 융합연구를 통해 헬스케어 로봇 핵심 원천기술들을 개발할 계획이다. GIST가 운영하는 광주고령친화종합체험관 등 노인시설과 전남대병원 등 주변 의료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다.김 교수는 "로봇은 대표적인 융합 학문으로 교수 한 명이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앞으로 노인 치매 보조로봇과 자폐아 진단치료 로봇, 재활 치료 로봇 등을 개발하기 위한 실내 위치인식 기술과 이상행동 포착 기술, 개인 맞춤형 재활치료 기술 등 특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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