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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광장] `메이커 운동`이 만드는 창업 열풍

함진호 ETRI 표준연구본부 책임연구원 

입력: 2017-01-05 17:00
[2017년 01월 06일자 2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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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광장] `메이커 운동`이 만드는 창업 열풍
함진호 ETRI 표준연구본부 책임연구원


최근 제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증기기관으로 특징지어지는 1차 산업혁명, 자동차, 전기를 중심으로 한 2차 산업혁명, 컴퓨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3차 산업혁명을 지나 이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로봇, 3D 프린터 등을 필두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의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로봇이 제품을 생산하고,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지식서비스가 나타나게 된다. 생산의 주체는 기업에서 개인으로 전환되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제4차 산업혁명을 꽃피울 문화적 뿌리로 흔히 '메이커 운동'을 이야기한다. 메이커란 뭔가를 만드는 사람으로, 손 쉬워진 기술을 응용해 폭넓은 만들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3D프린터, 오픈소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이 등장하면서, 과거 공장이나 기업에서 생산하던 수준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제 개인이나 몇몇 사람이 모여서 취미 활동이나 창업 차원에서 생산하는 것이 가능케 됐다. 메이커들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공유하려는 메이커 운동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제품을 활발히 생산해 내는 중이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메이커가 미국 제조업의 부흥에 기여할 것이라 내다보고, 2014년 6월, 미국을 '메이커 나라'(A Nation of Makers)라고 선언하며 메이커 운동의 확산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백악관에서 '메이커 페어'를 개최하고, 각 초·중·고 대학에 '메이커 스페이스'를 설치하는 한편, 연방정부 산하 20만명의 과학자, 기술자에게 학교와 메이커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재능기부를 통해서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창업을 지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문제 해결능력을 갖춘 창의적인 메이커들을 양성할 계획이다.

메이커 운동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많은 제품 개념의 도출 및 기능 설계, 디자인 등을 수행할 환경 역시 필수적이다. 미국에는 '테크숍'이나 '팹랩'과 같은 메이커 스페이스가 전국에 산재해 있어 수 천만 원에서 수 억 원대의 고가장비를 소액의 사용료만 지불하거나 거의 무료로 시제품을 만들어 보는 것이 가능하다. 이런 시제품은 사용자로부터의 피드백이 좋을 경우 본격적인 창업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창업 비용도 그다지 들지 않고, 위험부담도 크게 없으므로 이를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이라고 부른다. 테크숍과 팹랩을 통해 신용카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스퀘어', 세계 최초의 스마트 워치 '페블' 등 다양한 창업 성공사례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메이커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바로 창조경제혁신센터, 무한상상실 등이다. 특히 필자가 있는 대덕특구에서도 과학도시라는 명성에 맞게 ETRI 창업공작소 등에서 창업을 꿈꾸는 메이커들의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급 학교의 담당교사는 물론, 교장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메이커 교육도 한 바 있다. 그만큼 메이커운동에 관심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늘어가는 메이커의 수에 비해 아직까지 지원공간과 예산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우리도 이제 창의적 인재를 위한 메이커들의 준비된 공간마련이 필요하다. 메이커 운동에 대한 인식전환 또한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를 통해 전국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메이커들이 마련된 공간에 몰리고,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메이커 활동이 창업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창조경제 실현의 길도 밝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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