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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평창올림픽, `문화축제`로 성공시켜야

김청자 루수빌로 뮤직센터 관장 

입력: 2017-01-05 17:00
[2017년 01월 06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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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평창올림픽, `문화축제`로 성공시켜야
김청자 루수빌로 뮤직센터 관장


겨울이 시작된 12월 9명의 한국인이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아프리카 말라위 카롱가로 찾아왔다.

이들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추운 겨울이나 눈을 경험해본 적 없는 더운 나라의 사람들도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축제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문화예술로 교류하기 위해 온 한국의 예술가들이다. 저마다 악기, 카메라 등을 손에 하나씩 들고 말라위에 도착한 예술가들은 연신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도 학생들의 환영 연주를 들으면서 감탄을 금치 않았다.

내가 7년째 머물고 있는 이곳 아프리카 말라위는 현재 35도다. 그러나 때로는 40도를 훌쩍 넘는 불가마 더위가 계속돼 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아프리카만이 가진 아름다운 자연과 주민들의 친절한 미소 때문에 '아프리카의 따뜻한 심장'이라고 불리는 말라위는 일 년 내내 따뜻한 아열대 기후 지역으로, 눈이라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아니 상상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곳 주민들은 겨울에 즐기는 스포츠에 대한 공감은 어려운 편이다. 어쩌면 '전 세계인의 축제'라고 불리는 동계올림픽으로부터 소외 아닌 소외되어 온 것이다.

이렇게 겨울로부터 소외되어온 말라위 청년들에게 한국에서 온 9명의 예술가는 문화올림픽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겨울을 선물했다. 뮤지션 하림을 포함한 미술, 음악, 사진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올림픽 '아트 드림캠프 인 말라위' 프로젝트를 통해 이곳을 찾은 것이다. 겨울이 없는 남반구에 사는 아이들에게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고양하고자 콜롬비아·베트남·인도네시아로 각각 나뉘어 방문해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들은 약 열흘간 가정환경이 어려운 젊은이들을 위해 설립한 루수빌로 뮤직센터에 찾아와 음악을 공부하는 청년들과 함께 노래를 만들고 합동공연까지 펼쳤다. 이러한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는 말라위 외에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겨울이 없는 나라를 찾아 각 나라에 맞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함께 지내는 동안 한국의 예술가들은 이곳 말라위 청년들과 활발한 예술적 교류와 정신적 교감을 이룬 것은 물론 추운 겨울과 눈에 대한 이들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자극했다. 지금까지 공감해본 적 없었던 겨울이라는 개념은 학생들에게 큰 예술적 자극이 됐고 한국 예술가들 또한 이들이 선보인 아프리카 특유의 아프로팝 감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들 두 국가가 만들어낸 신선한 조합은 곧 진행될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공통의 기대와 설렘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들을 보는 내 마음 또한 흥분과 기대로 가득 차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 그러나 겨울 동계올림픽을 공감하지 못하는 국가의 국민들에게는 그저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다. 하지만 최근 문화예술교육과 연계한 프로젝트인 아트드림캠프 등을 비롯한 문화교류 활동이 전 세계인에게 진정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추운 겨울이 없는 여러 국가에서 진행된 다양한 행사들은 일방적인 문화 전파활동이 아니라 국가 간 문화교류 그리고 올림픽에 대한 인류의 공감대 형성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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