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은 밀렸지만… 넥슨, 토종 ‘온라인게임 플랫폼’ 띄운다

넥슨,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신청 검토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시장서
외산 맞설 플랫폼 기대 높아
MS·오큘러스와 '3강' 전망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지난 1일부터 민간기업이 게임물의 등급을 스스로 매길 수 있는 '자체등급분류제' 시행령·시행규칙이 시행된 가운데 넥슨이 이 제도를 활용해 PC용 온라인게임 전용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외산 플랫폼에 밀렸지만, 온라인게임에선 외산에 대항할 수 있는 토종 플랫폼이 새로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일 게임물관리위원회와 넥슨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가 현재 정부의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지정 심사 참여를 검토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자체 온라인게임 플랫폼 '넥슨 플랫폼'(가칭) 사업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그간 게임물관리위의 등급 심의를 받고 출시된 온라인게임에는 결제 한도 규제(성인등급 온라인게임 월 50만원)가 적용됐다. 하지만 올해 새로 시행하는 민간 자체등급분류사업자를 통해 온라인게임을 출시하면, 이같은 결제 한도 규제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넥슨은 정부로부터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자격을 얻어, 결제한도 규제를 받고 있는 수많은 온라인게임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물관리위에 따르면 작년 한 해만 성인등급으로 분류된 온라인게임이 182건에 달한다. 지난 2015년은 191건, 2014년에는 145건을 기록했다.

자체등급분류제는 정부가 가상현실(VR), 스마트TV 등 새로운 게임 플랫폼의 등장으로 변화하는 게임산업 환경에 발맞추기 위한 제도로 국내 유통 게임물에 대한 정부의 사전 등급분류제를 폐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자체등급분류 사업자로 지정한 기업이 자율적으로 등급을 분류(청소년이용불가, 아케이드 게임물 제외)하도록 하는 제도다.

또 온라인 게임 결제 한도는 게임물관리위와 등급분류를 위탁한 민간 게임콘텐츠등급분류위원회(청소년불가 및 아케이드·모바일게임 제외)가 준용 중인 게임물 등급 부여 요건일 뿐이기 때문에, 민간 자체등급분류 사업자는 이 규제를 따를 필요가 없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토종 게임사로는 넥슨이 자체등급분류 사업자 심사 참여 의향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며 "넥슨은 정부와 업계의 결제 한도 규제 완화를 위한 논의가 지속되고,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지정이 신속히 진행된다는 조건이 충족되면 자체등급분류 사업자가 되기 위한 작업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임위는 이르면 이달 중 게임사들에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지정 심사 일정을 공유하고 1분기 중 지정 심사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넥슨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온라인게임 결제한도 규제가 풀리는 상황에 대비해 온라인게임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준비 중인 온라인게임 플랫폼에 자사가 서비스하는 게임만 올려도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출 수 있는 상황이며, 여기에 타사가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까지 이 플랫폼으로 끌어들인다면 영향력이 막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현재 회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가 서비스하는 40개 온라인게임을 넥슨 아이디로 직접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업계는 게임물 자체등급분류 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MS)-오큘러스-넥슨의 3강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물관리위에 따르면 MS, 오큘러스 등 해외 기업이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지정 심사에 응할 의사를 밝힌 상태다.

현재 국내에서 각각 자사 콘솔 또는 VR 기기 기반 콘솔·모바일게임 플랫폼인 '엑스박스라이브', '오큘러스 마켓'을 각각 운영 중인 MS, 오큘러스가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될 경우, 콘솔, 모바일뿐 아니라 온라인게임을 자체 플랫폼을 통해 출시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넥슨 관계자는 "자체등급분류제도가 급변하는 게임산업 환경에 발맞춘 제도인 만큼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하지만 자체등급분류사업 참여로 결제한도 규제를 회피하겠다는 계획은 애초부터 없었다. 지금 계획 중인 온라인게임플랫폼은 자사가 서비스하는 게임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통합 플랫폼이다"고 주장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