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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옥 칼럼] 금융 혁신은 계속돼야 한다

한민옥 금융증권부장 

한민옥 기자 mohan@dt.co.kr | 입력: 2017-01-01 17:00
[2017년 01월 02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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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옥 칼럼] 금융 혁신은 계속돼야 한다
한민옥 금융증권부장


정유년, 닭의 해가 밝았다. 개인적으로 닭을 좋아하지 않는다. 유난히 빨간 벼슬에 매서운 눈동자, 날카로운 주둥이와 발톱까지 생김새를 보고 있으면 솔직히 좀 무섭다. 이런 필자를 보며 혹자는 "전생이 닭에게 잡혀먹힌 자벌레가 아니었느냐"며 놀리기도 한다.

누구에게는 이처럼 두려운(?) 존재지만 닭은 많은 사람들에게 울음으로써 새벽을 알리는 '빛의 도래'를 예고하는 존재기도 하다. 십이지신도에 따르면 캄캄한 어둠 속에서 여명을 알리는 닭은 상서롭고 신통력을 지닌 서조로 여겨져 왔다. 더욱이 올해는 '붉은 닭의 해'이다. 붉음은 밝음과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1000만 촛불이 보여줬듯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 혼돈의 터널을 벗어나 정치가 바로 서고, 경제가 살아나는 '밝은 닭의 해'의 여명이 대한민국에 깃들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느 것 하나 희망을 이야기하기에 상황이 녹록지 않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와 조기 대선 정국이 맞물리며 얼마나 더 나라가 혼란스러울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경제는 더 심각하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금리 인상 속도,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 13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미완성 상태인 산업 구조조정까지 온통 '불확실성' 투성이다. 유독 이번 새해가 엄중하고 각별하게 다가오는 이유일 것이다.

이제 초점을 금융산업으로 좁혀보자. 마찬가지다. 초저금리의 장기화 속에서 각종 경제 불확실성은 그대로 금융으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24년 만의 새로운 은행인 인터넷전문은행이 공식 출범한다. 전통 금융권 입장에서는 안팎으로 온통 지뢰밭인 셈이다.

그럼에도 필자는 2017년을 한국 금융산업의 일대 변곡점으로 본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식상한 표현을 굳이 쓰지 않더라도 올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우리 금융산업은 우간다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치욕에서 벗어나 선진 디지털금융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답은 누가 뭐래도 끊임없는 혁신이다. 이미 2015년부터 금융권을 강타한 '핀테크'(금융+ICT) 바람이 우리 금융의 본질을 바꿔놓고 있다. 금융당국의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 폐지, 비대면 거래 허용 등 규제 철폐를 물꼬로 ICT 기반의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 등 4대 은행이 일제히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하고 '손안의 은행' 전쟁에 돌입했고, 금융그룹별 계열 포인트제도를 통합한 '모바일 통합멤버십' 경쟁도 한창이다. 일부 금융회사는 아예 디지털금융 회사를 선언하고 조직과 문화를 확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여전히 금융권 내부에서는 핀테크를 '금융 실물 서비스' 정도로만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 금융 서비스에 핀테크를 덧입히는 수준의 혁신은 곤란하다. 진정한 혁신은 기존 금융의 틀을 깨고 상품개발, 신용평가, 투자판단 등 금융 본업에 핀테크 기술을 확대 접목하는 것이다. 이제 금융회사는 사실상 '플랫폼회사'로 전환해야 한다.

관치금융과의 영원한 작별도 해야 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잠시 주춤하고는 있으나 금융권에서 관치망령이 사라졌다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물론 금융당국이 임종룡 금융위원장 취임 후 검사 및 제재 관행을 개선하는 등 일부 관치를 근절하기는 했다. 턱없이 부족하다. 핀테크가 금융 혁신의 시발점이었다면 그 완성은 금융시스템 전반에서 관치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우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1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을 시작으로 신한·NH농협·KB 등 금융지주 회장과 신한·하나·KB국민·우리 등 '빅4' 은행장, 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기관 최고경영자(CEO) 인사는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관치금융 척결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민옥 금융증권부장 moh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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