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디지털산책] 빅 데이터, `양날의 검`](http://contents.dt.co.kr/images/201612/2016123002102251607001[1].jpg "[디지털산책] 빅 데이터, `양날의 검`")
최근 모바일 기술과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기술이 발전하고, 소셜미디어 등으로 인해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여러 가지 정보를 생산하고 내놓게 되다보니 수 많은 데이터들이 쌓이는 빅데이터(Big Data)의 시대가 열렸다. 데이터가 많으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들도 많이 나타나고, 이런 정보들을 인공지능 등을 통해 가공하면서 새로운 지식혁명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앞으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데이터의 양이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스마트폰은 음성이나 문자는 물론 사진과 GPS의 위치정보에 이르는 수많은 데이터들을 시시각각 만들어내고 있으며, 트위터나 페이스북,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메시지를 거의 실시간으로 쏟아내고 있다. 앞으로 모바일 환경에서의 다양한 행위들은 모두 새로운 데이터가 되어 인터넷의 어떤 데이터 저장소로 전송이 될 것이고, 자동차나 가전기기, 빌딩 등도 스마트 기술이 적용되면서 무수한 데이터의 원천이 될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라도 이런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생성되는 데이터들을 모아내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근 미래에는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또 하나의 매우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데이터의 진정한 가치는 여기에서 추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가치가 있는지 여부에서 나타난다. 충분한 양의 데이터가 획득되는 것은 가장 초기 단계에 불과하고,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분석하여 실질적인 비즈니스와 사회적인 가치를 뽑아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주게 되는 것이 그 다음 단계, 더 나아가서는 데이터를 서비스화하여 다양한 방식의 유통이 이뤄지고,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숨겨진 가치를 창출하는 단계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미래사회라면 데이터 기반 사회(Data Driven Society)라고 불러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빅데이터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쌓인 데이터들을 분석해서 우리 사회와 비즈니스의 많은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솔루션으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이들은 데이터를 이용해서 과거보다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보다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한다거나, 효과적인 도시계획을 하고, 더 잘 팔릴만한 상품을 기획하며,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등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이야기한다. 조금 더 극단적인 사례도 있는데, 미국 국가안보국의 경우 모든 통화 기록의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한다면 테러를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기도 하다. 의도는 이해가 간다지만, 어쩐지 조금 섬뜩하지 않은가?
항상 뭐든지 좋기만 한 것은 별로 없는 법. 빅데이터 시대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일단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사생활보호 문제다. 데이터는 결국 수많은 기기들이나 개인들의 정보를 모아서 만들어지는데, 데이터를 잘 분석해서 우리에게 이익을 가져오려면 개인들의 사적인 정보를 가능한 많이 모아야 한다. 그리고, 각 개개인들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역시나 개인의 정보를 많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데이터의 혜택을 많이 얻기 위해서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보다는 활용하도록 동의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양날의 검과도 같다. 한 마디로 데이터 기반의 지능적인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개인정보 보호를 주장할 수 없으며, 반대로 개인정보를 강력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되도록 데이터를 주지 않는 대신,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얻는데 소외되는 것을 각오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으면서, 윤리적이고, 법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의 데이터 활용과 개인의 사생활 보호의 균형점을 찾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이제는 데이터도 권력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데이터의 민주화나 자유로운 활용, 시민들의 권리 등과 같은 가치나 이슈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이미 데이터 기반의 사회는 우리 주변에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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