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부동산O2O, `카피캣` 유혹 버려야

[DT광장] 부동산O2O, `카피캣` 유혹 버려야
    입력: 2016-12-28 17:10
이언주 직방 커뮤니케이션실 실장
[DT광장] 부동산O2O, `카피캣` 유혹 버려야
이언주 직방 커뮤니케이션실 실장


2012년 1월 대한민국 국민의 집을 구하는 행동양식을 바꿀 국내 최초의 부동산정보 앱이 탄생한다. "집을 알아볼 때 미리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고 가볼 수는 없을까? 왜 어제 본 집을 다른 부동산에 찾아가면 또다시 보여줄까? 내가 원하는 집을 찾는 데 시간을 줄일 방법은 없을까?"

스타트업 직방은 이 같은 문제의식으로 출발했다. 스타트업은 반드시 풀어야 하는 문제지만 남들이 아직 풀지 못한 문제를 바텀업 방식으로 해결한다. 시장을 들여다보고 탐구해 해결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풀기 시작한다. 직방은 그 과정에서 20만세대(1만5000개 건물)를 직접 방문해 집의 실제 사진을 찍고 정확한 정보를 모았다. 집을 내놓는 사람과 구하는 사람, 공인중개사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부동산정보 시장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렇게 꼬박 5년의 시간이 흘렀다. "방 구할 때 직방", "선직방 후방문", "안심을 잇다", "아파트도 직방". 최근 2년간 직방이 이용자와 소통한 메시지다. 이제 집을 구할 때 무작정 부동산에 찾아가는 대신 미리 알아보고 중개사와 약속을 하고 방문한다. '선직방 후방문'이 당연하게 된 것이다. 집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미리 제공함으로써 바쁜 현대인의 시간을 줄여주고 집을 구하는 행태 자체를 바꾼 것은 직방이 5년간 이룬 놀라운 변화다.

지난 1일 직방은 구글코리아에서 뽑은 '대한민국을 빛낸 앱'에 선정됐다. 주거정보 습득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이용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철저하게 이용자 입장에서 서비스한 점이 많은 이들의 인정을 받은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직방은 부동산시장 강자들 틈에서 스타트업으로 살아남은 유일한 서비스다. 네이버부동산, 부동산114, 벼룩시장 등 이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던 기득권 틈을 비집고 들어가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네이버부동산은 네이버라는 국내 1위 포털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부동산114는 미래에셋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벼룩시장은 전국 각지에 1000명이 넘는 영업사원이 있어 벼룩시장 생활정보 및 부동산은 물론 자회사인 부동산써브, 알바천국, 다방까지 한 번에 묶어 막강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또 과거에는 '부동산'을 키워드로 서비스했던 업체가 직방 출시 후에는 직방이 연상되는 '방'을 강조한 이름의 유사 서비스를 내놓으며 UI(사용자 인터페이스)까지 직방을 모방했다. 벼룩시장의 다방, 부동산114의 방콜 등은 대자본의 부동산 기업이 운영하는 카피캣으로 소비자를 위한 고민보다는 직방을 베끼기에 급급하다.

직방은 허위매물을 없애고 편리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장을 분석하고 정책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문제의식 없이 껍데기만 쫓는 카피캣들로 스타트업 정신과 직방의 노력이 희석되고 있어 아쉬울 따름이다. 맹목적인 따라 하기보다는 각자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를 함으로써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보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직방은 벤처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다양한 고민과 반복적인 실험, 데이터 구축과 분석, 시장의 압박이 있었으나 이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다. 직방의 노력을 통해 부동산정보시장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는 업계로 한 걸음 나아갔다고 믿는다. 이제 앞으로 5년 뒤 부동산계 강산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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