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각종 정부 규제로 손발 묶이고
게임물관리위 수장까지 국정농단 휘말려
게임물관리위 수장까지 국정농단 휘말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의혹의 진실규명 조사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 검찰 수사를 바라보는 게임업계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임 산업이 각종 규제에 묶여 신음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특정 세력이 게임산업을 사적 이익을 취하는데 이용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게임 업계는 이번 사태로 정부가 게임산업에 대해 각종 규제로 손발을 묶어놓은 것도 모자라, 게임을 특정인의 이득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도구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며 지탄하고 있다.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구 한국게임산업협회), 게임산업 정책 실무기관인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수장에까지 국정농단 세력이 손을 뻗으려했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그동안 셧다운제(심야시간 청소년의 온라인게임 접속 강제 차단), 결제한도(성인등급 온라인게임 결제한도 월 50만원) 등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규제로 게임산업을 옭아매 왔다"며 "그것도 모자라 비선 실세 사익추구 수단으로 게임을 이용하려는 게 바로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현주소다. 게임 창작자의 허탈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홈페이지 대표 번호로 전화를 걸어, 전경련 회원사로 가입할 것을 요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순실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박 대통령과 공모해 전경련 회원사인 대기업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총 774억원의 출연금을 강제로 내도록 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씨를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실소유주로 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전경련이 협회에 회원사 가입을 요청해온 것은 처음"이라며 "협회는 이미 인터넷업계의 전경련 격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 가입해 있는 터라 전경련 가입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전경련이 재단 모금 과정에 협회를 끌어들이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감추지 않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장은 최순실 측근이자 문화계 비선 실세인 차은택의 '허수아비'로 문화창조융합본부장에 임명되는 수모를 겪었던 정황이 드러났다. 차씨 후임으로 지난 4월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을 총괄하는 문화창조융합본부장에 발탁됐다 두 달도 안 돼 물러난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은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 지시로 해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5월 23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여 위원장에게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여 위원장 거취에 대해 언급했다"고 얘기하는 육성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김 전 장관과 여 위원장의 발언을 둘러싼 진위 논란이 격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상 초유의 민간인 국정농단 사태에 게임산업이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불쾌한 일"이라며 "시장 위축에 따른 생존전략을 마련하기에도 빠듯한데, 게임이 특정 세력에 이용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는 처지까지 됐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게임 업계는 이번 사태로 정부가 게임산업에 대해 각종 규제로 손발을 묶어놓은 것도 모자라, 게임을 특정인의 이득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도구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며 지탄하고 있다.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구 한국게임산업협회), 게임산업 정책 실무기관인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수장에까지 국정농단 세력이 손을 뻗으려했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그동안 셧다운제(심야시간 청소년의 온라인게임 접속 강제 차단), 결제한도(성인등급 온라인게임 결제한도 월 50만원) 등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규제로 게임산업을 옭아매 왔다"며 "그것도 모자라 비선 실세 사익추구 수단으로 게임을 이용하려는 게 바로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현주소다. 게임 창작자의 허탈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홈페이지 대표 번호로 전화를 걸어, 전경련 회원사로 가입할 것을 요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순실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박 대통령과 공모해 전경련 회원사인 대기업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총 774억원의 출연금을 강제로 내도록 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씨를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실소유주로 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전경련이 협회에 회원사 가입을 요청해온 것은 처음"이라며 "협회는 이미 인터넷업계의 전경련 격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 가입해 있는 터라 전경련 가입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전경련이 재단 모금 과정에 협회를 끌어들이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감추지 않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장은 최순실 측근이자 문화계 비선 실세인 차은택의 '허수아비'로 문화창조융합본부장에 임명되는 수모를 겪었던 정황이 드러났다. 차씨 후임으로 지난 4월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을 총괄하는 문화창조융합본부장에 발탁됐다 두 달도 안 돼 물러난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은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 지시로 해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5월 23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여 위원장에게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여 위원장 거취에 대해 언급했다"고 얘기하는 육성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김 전 장관과 여 위원장의 발언을 둘러싼 진위 논란이 격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상 초유의 민간인 국정농단 사태에 게임산업이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불쾌한 일"이라며 "시장 위축에 따른 생존전략을 마련하기에도 빠듯한데, 게임이 특정 세력에 이용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는 처지까지 됐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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