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지연 등으로 분양 늦어
일반물량 중 절반 넘게 차지
일반물량 중 절반 넘게 차지
새해 서울 분양 시장에서 재개발 단지가 큰 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26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내년 서울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5만4335가구(임대·뉴스테이 제외)이며 2만4858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올해 일반분양물량인 1만 6237가구에 비해 대비 53.1% 증가한 규모로, 특히 재개발 단지가 1만2603가구(58.7%)를 차지한다. 올해 분양된 재개발 사업 비중인 45.0%보다 13.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내년에 재개발 단지 물량이 늘어나는 이유는 잇따른 부동산 규제에 따른 시장 분위기 위축, 철거·멸실 지연 등으로 인한 분양 시기가 늦어진 원인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1.3대책을 통해 사업구역 내 기존 건축물을 100% 철거를 완료한 뒤에만 주택도시보증(HUG)의 분양보증을 발급할 수 있도록 정비사업 보증 요건을 강화했다.
분양 사업자의 무리한 사업 추진에 따른 공급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 여파로 전국 11개 정비사업장 1만1020가구가 내년 4월 말까지 분양일정을 연기했다. 내년에 분양되는 단지는 잔금 대출에도 소득심사 강화 등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된다. 원리금 상환 능력이 없는 주택 수요자 대신 자금력을 가진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다.
재건축·재개발은 생활기반시설이 갖춰진 지역에서 추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측면까지 더해져 그동안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내년 분양이 순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2년간 분양시장 호조로 지지부진했던 정비사업 속도가 빨라져 내년에도 다양하고 입지여건이 좋은 정비사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청약자격이 까다로워지고 대출, 전매도 어려워지는 만큼 사전 준비 없이 청약해 당첨이 취소되는 실수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서울 염리동 염리3구역을 재개발해 1671가구 중 436가구를 6월 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 이대입구역 역세권이며 한서초, 숭문중·고가 인접해 통학하기 쉽다.
롯데건설은 전농동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해 1372가구를 지으며 1291가구를 8월 분양한다. 4구역은 주상복합 아파트, 호텔, 사무실, 오피스텔, 백화점 등이 함께 조성되는 복합개발 사업이다.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응암동 응암10구역을 재개발하는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를 4월 분양한다. 1305가구 가운데 461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이마트, 응암시장, 대림시장, 서부병원이 가까워 이용하기 쉽다.
대림산업도 같은 달 거여동 거여마천뉴타운 거여2-2구역을 재개발해 1199가구 중 378가구를 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 역세권이며 위례신도시와 가깝다. KCC건설은 1월 신당동 신당11구역을 재개발해 176가구 가운데 104가구를 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신당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단지 남쪽으로 무학봉 근린공원과 접해 있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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