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윤 동그라미재단 매니저
![[발언대] 세상 향한 변화의 꿈틀거림](http://contents.dt.co.kr/images/201612/2016122602102269607001[1].jpg "[발언대] 세상 향한 변화의 꿈틀거림")
12월 첫 토요일, 주중 얼어붙었던 날씨가 잠시나마 따뜻해진 이 날, 기회가 공평한 세상을 위한 프로젝트 공모전 '꿈틀꿈틀2016'의 결과공유회가 열렸다. 꿈틀꿈틀2016 공모전은 말 그대로 세상의 편견과 기회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7월 한 달간 대국민 공모를 진행한 이래 선정과 지원, 프로젝트 실행까지 하반기 내내 정말 숨 가쁘게 진행해온 프로젝트였다.
그 진행 결과를 나누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29개의 팀들은 저마다 뿌듯함이 묻어나는 모습이었다. 잘한 것은 잘한 대로 못한 것은 못한 대로 지난 4개월을 정리하며 목표달성 여부를 떠나 도전을 통한 소소한 성취, 그리고 기회불평등의 해소를 위한 노력들을 엿볼 수 있었다. 그중 감동상을 받으며 현장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던 프로젝트는 바로 '층판상어린선'이라는 이름도 낯선 희귀난치성 질환 환아 엄마들이 진행한 함께한다면 팀이었다. 피부가 물고기 비늘처럼 계속 갈라지는 이 병에 대한 인식개선과 이 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사진전을 기획한 것이었다. 사람들이 이 질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조금이라도 편견이 없어져 아이들을 조금 더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 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4명의 엄마들은 아이들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담긴 사진전을 열기로 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국회의원회관에서 '층판상어린선, 세상을 향한 꿈틀거림'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사진전을 통해 층판상어린선 희귀난치성질환에 대해 국회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
이외에도 꿈틀꿈틀 공모전에는 아이디어와 실천력이 돋보이는 팀들의 작은 프로젝트가 세상을 향한 꿈틀거림을 시작했다. 전주대학생들로 구성된 팀은 4천여 명에게 100원씩의 기부를 받아 소방관들에게 장갑, 양말 등을 선물했고, 육아평등 시대를 맞아 아빠들의 육아를 위해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한 팀도 있었으며, 청각장애인 자녀를 뜻하는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s)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토크콘서트와 잡종견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똥개축제' 등도 진행됐다.
다양한 팀들의 프로젝트 결과 발표가 거듭될수록 꿈틀꿈틀 프로젝트의 모든 감동을 담아놓은 듯 결과 공유회 현장에는 잔잔한 미소와 따뜻한 박수로 가득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문구에 자극받아 참여했다는 참가자의 말처럼 꿈틀꿈틀 프로젝트 참가자 모두 주변과 사회에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내며 다음 변화를 꿈꾸고 있다. 우리 사회의 변화는 너와 나, 우리의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변화를 향한 작지만 의미 있는 꿈틀거림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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