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가입자 17.5%↑
11월말 기준 1136만명
케이블 6%↓ 1373만명
내년 출시 동등결합 상품
유료방송 시장 변화 주목
11월말 기준 1136만명
케이블 6%↓ 1373만명
내년 출시 동등결합 상품
유료방송 시장 변화 주목
2016 방송산업 실태조사
IPTV 가입자 수는 늘고, 케이블TV는 줄어드는 현상이 더 뚜렷해졌다.
IPTV는 이동통신을 포함한 결합상품을 무기로 케이블TV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IPTV와 케이블TV 사이 가입자 수 격차도 더욱 줄어 IPTV 가입자 수가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동통신+케이블TV 유선상품'을 묶은 '동등결합 상품'이 내년 출시를 예고하면서 이러한 역전 현상 발생 시점을 늦출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6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IPTV 가입자는 1136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보다 169만명, 17.5% 늘어난 수치다.
반면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2014년보다 88만명, 6.0% 줄어든 1373만명에 그쳤다.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2827만명으로, IPTV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2014년보다 80만명, 2.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에서 케이블과 IPTV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8.6%, 40.2%였다.
가입자 수뿐 아니라 방송 사업매출 역시 IPTV는 증가했으나, 케이블TV는 감소했다. IPTV는 전년보다 4216억원, 28.3% 증가한 1조908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케이블TV는 가입자 이탈에 따른 수신료 수입 감소로 872억원, 3.7% 줄어든 2조259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IPTV 매출은 연평균 30.3% 늘어나고 있지만, 케이블TV는 연평균 3.5%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방송시장 총 매출 규모는 15조3000억원이며, 전년보다 5456억원, 3.7% 증가했다. 사업체 수는 18개 감소한 396개로, 약 3만5000여 명의 인력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방송사업 매출에서 케이블TV와 IPTV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7%, 12.5%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 역시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3사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TV 가입자 수는 1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방송 시장의 무게추가 모바일을 포함한 결합상품으로 넘어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6월 기준 방송과 이동통신을 포함한 결합상품 가입자는 496만명으로, 6개월새 17.7% 늘었다. 또 전체 방송통신 결합상품 가입자 중 이동전화를 포함한 이용자 비중은 41.4%로 같은 기간 4.2%포인트 증가했다. 이동통신 상품이 없는 케이블TV가 IPTV에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내년 출시 예정인 동등결합 상품이 유료방송 가입자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동등결합은 SK텔레콤의 이동통신상품과 케이블TV 사업자의 초고속인터넷, 케이블방송 등의 상품을 묶은 것이다. 앞서 SK텔레콤과 케이블업계는 지난 13일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위한 협약(MOU)을 맺었으며, 미래부는 동등결합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케이블 업계는 당장 내년 2월에 출시할 동등결합 상품은 케이블TV의 초고속인터넷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앞으로 케이블방송 상품도 포함한 동등결합 상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케이블TV 가입자 이탈을 어느 정도 막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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