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시간에는 되도록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통증이 더 심해질 때에는 핫팩 등으로 통증부위를 찜질해가며 버티곤 했다. 나이가 들어 그러려니 하며 자가진단으로 하루하루 버텨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호전되기는커녕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고 결국 정형외과를 찾게 되었다. 진단 결과 A씨는 중, 장년층 대표 질병인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탓, 계절 탓으로만 여기며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던 A씨는 통증이 있을 때 마다 찜질 혹은 가벼운 마사지 등의 임시방편 처치만 하고 지내왔었다. 하지만 검사 결과 A씨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고, 진단 및 치료를 위한 골든 타임을 놓쳐버린 상태였다.
A씨는 지나온 자신의 생활을 되짚어보았다. 40대 중반 이후 급격히 불어난 체중으로 예전보다 무릎에 더 많은 무리가 가해지기 시작했고, 평소 생활 습관을 돌이켜 보니 무릎으로 지탱하여 방바닥을 걸어 다니며 걸레질하고, 오랜 시간 서 있거나, 똑 같은 자세를 유지하며 무릎에 무리가 가해질 수 있는 자세를 반복하기도 했다. 또한, 다시 다이어트를 위해 무리한 걷기, 뛰기 등의 운동 등을 반복하다 보니 무릎이 약해 질대로 약해진 상태에서 이와 같은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퇴행성관절염' 이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혹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 통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관절 부위의 국한된 통증으로 다른 신체 부위에는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 발생 시점에는 관절을 움직일 경우에만 통증이 심해지지만 방치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움직이지 않는 경우에도 통증을 느끼게 되고, 문제 발생 부위가 부어 오르기도 하고 관절연골의 소실, 변형으로 인해 관절을 움직일 때 마다 딱딱거리는 마찰음이 발생될 수도 있다.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과체중으로 인해 관절에 하중이 가해지면 1kg당 6배 이상의 부하가 더해져서 더욱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체중 조절을 위한 무리한 운동도 오히려 관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걷기, 뛰기 보다는 수영이나 자전거 등 근력 강화와 관절에 무리가 없는 운동을 추천하고 싶다. 또한 관절에 무리가 가는 자세 및 생활습관들을 고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절에 지속적인 통증이 계속된다면 반드시 통증발생 초기에 정형외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관절, 연골의 퇴행으로 발생되기 때문에 병의 진행을 완전히 정지시킬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로만 해결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초기 발병 시 약물치료 및 연골 내 주사 등의 보존적치료법을 적용한다.
이러한 비수술적 보존적 치료법에도 더 이상의 호전 없이 관절의 변화가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발생될 경우 수술적 치료법을 택해야 하기도 한다.
수술의 경우, 연골 손상 관련 최소 부분을 절개하여 관절염의 진행 및 증상을 완화시킬 수도 있고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회복도 빠르다. 또는 관절의 정렬을 바꿔서 하중이 가해지는 부분을 변경하거나 연골의 재형성을 촉진하는 관절 성형술 또는 인공 관절을 심는 방법도 있으니 자세한 사항은 전문의와 상의 후 결정하면 된다.
관련 전문의는 "겨울철엔 특히 차가운 기운이 신경을 자극시키고 우리 몸의 조직과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에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 통증이 발생하면 자가 진단을 하여 방치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염, 오십견 등과 같은 질병들은 조기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만 한다면 심각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보행이 불가해지는 등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성모바른정형외과 진성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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