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을 선데이토즈 이사
![[DT광장] 모바일콘텐츠 `열정 코딩` 담아라](http://contents.dt.co.kr/images/201612/2016121502102351102001[1].jpg "[DT광장] 모바일콘텐츠 `열정 코딩` 담아라")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있다. 세월이 지나 뽕나무 밭이 바다로 변했다는 이 속담은 산업화에 따른 지구촌의 변화를 의미하는 말로 제격일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모바일게임과 IT산업 역시 지난 수년 간 급격한 변화와 발전을 경험하며 상전벽해의 의미를 실감하고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해외 시장 진출이 마무리 되는 순간 정책의 변화로 무산되거나 새로움에 맞춘 기술과 콘텐츠가 얼마 지나지 않아 중고가 되는 상황 등은 이젠 생소한 일도 아닌 듯 하다. 이렇듯 주변에서 일상화되고 있는 변화의 후폭풍이 미래에 대한 고민과 위기 의식으로 연장되는 것은 비단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더욱이 창작이라는 결과물을 위해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워진 것도 게임, IT업계의 고민거리다. 치열하고 그칠 줄 모르는 경쟁 구도 때문에 지난 수년간의 게임업계는 창작과 열정에 대한 평가를 후순위로 미루고 순위 경쟁에 몰두하는 분위기가 됐기 때문이다. 모바일 콘텐츠 관련 오픈마켓에서 순위로 평가되는 성적표가 어느 개발사의 개성과 숨겨진 가치에 앞서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내용, 품질이 좋으면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것이 맞지만 사이 사이에 가려진 좋은 모바일 앱들에 대한 아쉬움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으로 생각한다. 게임 외에도 영화, 출판, 음악 등의 업계에서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는 순위표가 예술에 대한 박수를 앞선지 오래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경쟁과 변화 속에서도 콘텐츠의 소스 코드 행간에 담긴 열정 코딩, 자막 한 줄에 담긴 일에 대한 즐거움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급변하는 IT 환경 속에서도 벌써 4년이 넘은 모바일게임 '애니팡'이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얼마 전 선보인 세 번째 시리즈 '애니팡3'는 변화된 소비자 환경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에 민감하고 제품 주기가 빠르다는 모바일게임에서 세 번째 시리즈까지 국민 게임으로 호응을 이어간 것은 업계를 통틀어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일 것이다.
다른 산업에서도 이 같은 즐김과 공감에 충실한 콘텐츠들의 즐거운 소식들은 이어지고 있다. 광복군의 영웅담을 담은 '밀정', '암살' 등의 영화는 누구나 알고 있는 소재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개성 있는 재미로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그 흥행은 과거에 대한 고증과 현대로의 재해석, 요즘 고객들의 눈높이에 대한 연구 등 시대와 기술을 넘나드는 복합적인 고민의 산물이라 하겠다. '애니팡3'는 기존 퍼즐 게임의 관습에 도전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블록, 캐릭터 시스템 등을 선보였고 '밀정'과 '암살'은 당대 최고 배우들이 주는 재미에 꼭 맞춘 시각, 대사, 의상 등의 가치를 담아냈다. 이 같은 요소들은 시대의 변화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낸 많은 이들의 창작 열정과 재미가 그 바탕이었을 것이다. 더욱이 이들 콘텐츠들이 재미와 공감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시장의 변화 속 성공을 입증했음은 더욱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우리가 만나게 될 변화는 그 속도와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산업혁명의 신기술에 대한 환호와 신기함을 배워온 우리지만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우리는 위기이거나 기회일 것이라고 예상할 뿐이다. 하지만 필자는 게임, 콘텐츠 업계 사람들 모두가 변화라는 환경을 개척하며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물론 많은 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의 콘텐츠 개발에 있어 재미와 열정이라는 가치를 향한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발걸음이 뽕나무 밭이 변한 바다에서 신세계로 향한 바닷길을 만들 시작점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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