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되돌아 본 산업계 가전
UHD·퀀텀닷 TV 글로벌 호응
기능강화 드럼세탁기 시장 개척
LG, 세계 생활가전 첫 2위
삼성, 미 시장 점유율 1위 눈앞
일부 업체 유해물질 검출 논란
UHD·퀀텀닷 TV 글로벌 호응
기능강화 드럼세탁기 시장 개척
LG, 세계 생활가전 첫 2위
삼성, 미 시장 점유율 1위 눈앞
일부 업체 유해물질 검출 논란
2016 되돌아 본 산업계
가전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2016년 국내 전자업계는 세계 경기와 내수 침체, 수출 부진, 유해물질 논란 등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이 가운데 '계륵'으로 불리던 가전 사업이 '효자' 사업으로 거듭났다.
경기침체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가전 산업도 정체기가 이어졌다. 실제 TV의 경우 성장 정체에 직면해 판매량이 매년 역성장하고 있다. 세계 TV 판매량은 2014년 2억3492만대에서 지난해 2억2625만대로 줄고, 올해 다시 2억2251만대로 감소할 전망이다. 여기에 한국 업체들이 10년 이상 1위 자리를 지켜온 세계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 오고 있어 어려움은 배가됐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세계 TV 시장점유율은 한국이 33.8%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올 3분기 30.8%의 점유율로 한국을 3%포인트 차로 턱밑까지 추격해 왔다.
국내 가전업계는 이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UHD(초고화질) TV와 프리미엄 가전 등을 앞세워 중국 따돌리기에 힘을 썼다. 삼성전자는 퀀텀닷(양자점) SUHD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수성했고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로 화질 차별화를 꾀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시장에서 95% 이상의 점유율로 미래 TV 시장을 선도했다. 또 LG전자는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 삼성전자는 빨래를 세탁 중간에 추가할 수 있는 드럼세탁기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개척했다.
이런 전략은 국내 가전업체에 영업이익 상승이라는 과실로 이어졌다. 삼성, LG는 가전 업체로는 '경이적인' 10%대 영업이익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2조31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 이미 사상 최대였던 2009년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의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LG전자 생활가전 영업이익이 올해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앞서 증권업계는 1~3분기 LG전자 H&A 사업본부가 매출 기준으로 일렉트로룩스를 제치고 세계 2위 가전업체로 발돋움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세계 가전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점유율 1위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18.8%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 위기에 있었다. 하반기에는 연거푸 터진 유해물질 논란으로 생활가전 업계가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국내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일자 정부는 이를 비롯한 에어컨 등까지 유해성 조사를 했다.
이어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 등 정수기 위생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가전업계 전반으로 유해물질 공포가 확산했다. 해당 제조 업체들은 판매량 급감, 매출감소, 브랜드 가치하락 등의 어려움을 겪어 신뢰성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 가전 시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함께 미국 정부가 국내 세탁기에 덤핑 판정을 내리는 등 보호무역 강화를 예고해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프리미엄 경쟁과 함께 기업 소비자 시장 외의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LG전자가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앞세워 공세를 펼쳤고 북미 프리미엄 브랜드인 '데이코'를 인수한 삼성전자는 내년 1월부터 이에 응수할 예정이다. IoT,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신기술이 TV나 가전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