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65%, 데이터 소모 몰라
하루 평균 4편·한달 122편 시청
1인당 연간 9만원 지불하는 셈
하루 평균 4편·한달 122편 시청
1인당 연간 9만원 지불하는 셈
모바일 동영상 광고를 보는데 사용되는 데이터 요금을 둘러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용자 대부분이 광고 시청에도 데이터가 소모되는지 잘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 요금을 광고주가 부담하는 식의 데이터 사용 보상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소비자의 광고 데이터 이용료를 둘러싼 이동통신사, 광고주, 플랫폼사, 콘텐츠 제공사 간 논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소비자의 65% 가량이 모바일 동영상 광고가 데이터를 소모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스마트폰 이용자는 유튜브, 네이버TV캐스트 등을 통해 무료 동영상 콘텐츠를 볼 때 5~15초에 달하는 광고를 의무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데이터 비용도 이용자가 부담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하루 평균 4편, 한 달 122편의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소연은 HD(720p) 화질 영상의 경우 초당 약 0.9MB, 고화질(480p) 영상도 초당 0.5MB를 소모한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15초 광고를 고화질(480p)로 시청할 경우 총 8MB 정도의 데이터를 소모하게 되는 셈이다. 건너뛰기(스킵) 버튼을 이용해 광고 일부만 본다고 해도 5초 기준 2~3MB의 데이터가 소모된다. 그런데도 많은 수의 이용자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제기는 지난 9월 국정감사 당시에도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오세정 의원(국민의당)은 "스마트폰 이용자의 한 달 평균 동영상 광고 트래픽이 1GB에 육박한다"며 "이를 금액으로 계산하면 한 명당 연간 9만원을 모바일 광고시청에 지불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광고 시청에 데이터가 소모된다는 사실을 이용자에게 정확히 알리고, 15초 이상의 필요 이상으로 긴 광고시청을 강요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 소비자의 광고 시청으로 발생하는 데이터 사용량을 보상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녹소연은 "대다수 소비자가 광고 시청 자체로 이미 동영상 제공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광고시청에 사용된 데이터 요금을 어느 쪽을 부담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광고주가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이 82.8%에 달했다.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16.6%에 불과했다. 광고 시청에 쓴 데이터 비용에 대해서는, 광고에 쓴 데이터를 모두 돌려줘야 한다는 응답이 38.2%, 광고시간을 누적해 현금·마일리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응답이 35.2%, 데이터 일부를 제공해야 한다는 26.6%로 나타났다.
녹소연은 "소비자는 무료 동영상의 대가로 광고를 시청하는 것 자체에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이로 인해 소비되는 데이터 사용료까지 지불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동영상 광고 시청만으로도 데이터가 소모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보다 적절한 데이터 사용량 보상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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