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사전예약 300만 돌파"
"엔씨에 압박카드" 업계 분석
엔씨, 박찬욱감독 티징광고로
'장인' 이미지 굳히기 맞대응
"엔씨에 압박카드" 업계 분석
엔씨, 박찬욱감독 티징광고로
'장인' 이미지 굳히기 맞대응
이달 모바일 리니지, 리니지2 게임을 각각 출시하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약 일주일 터울로 출시한다.
두 게임 모두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활용해 개발한 모바일게임이다.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은 '리니지2' 지적재산권(IP),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리니지 레드나이츠(이하 레드나이츠)는 '리니지' IP를 바탕으로 각각 개발됐다.
오는 8일 엔씨소프트의 레드나이츠가 먼저 출시되고, 이어 14일 넷마블의 레볼루션이 정식 서비스된다.
이런 가운데 넷마블은 최근 레볼루션의 사전 예약자수가 3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출시(또는 출시 예정)된 모바일게임으로는 최고 기록(사전 예약자수를 공개한 게임 기준)이다.
넷마블의 이 같은 사전 예약자수 공개는 일주일 앞서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출시하는 엔씨소프트에 압박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직 레드나이츠의 사전 예약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는 레드나이츠 사전 예약자수가 100만명을 넘지 못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는 모바일게임 사전 예약자수를 게임 흥행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로 여기고 있다.
넷마블은 출시 시점에 맞춰 배우 김명민이 나레이션을 맡은 레볼루션 TV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장인' 이미지 굳히기로 맞대응 중이다. 회사는 최근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 박찬욱 씨를 모델로 한 레드나이츠 티징 광고를 하고 있다. 자사를 리니지를 만든 MMORPG의 '장인'으로, 레드나이츠를 그 장인이 만든 모바일게임으로 인식되도록 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회사는 박 감독을 전면에 내세운 레드나이츠 광고 본편을 게임 출시일인 오는 8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모바일 RPG, MMORPG 출시 경험이 없는 넷마블네오에 리니지2 레볼루션 개발을 맡긴 넷마블을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넷마블네오는 '다함께 차차차'로 유명한 턴온게임즈, 온라인 역할수행슈팅게임 '하운즈'를 만든 리본게임즈, 온라인 댄스게임 '클럽엠스타'를 만든 누리엔소프트 등 넷마블의 3개 자회사를 합병해 지난해 6월 출범했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개발진이 PC, RPG 관련 경험이 많은 이들이라 개발력은 믿을만하다"며 "특히 넷마블네오는 PC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한 이들로 구성돼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레볼루션, 레드나이츠 흥행은 각각 넷마블, 엔씨소프트에게는 모바일 게임 도약을 위한 필수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연초 밝힌 상장 계획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이번 게임을 반드시 흥행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엔씨소프트가 게임 빅3(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중 매출 1조를 달성해보지 못한 유일한 게임사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벗으려면 레드나이츠가 성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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