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실내 디자인 내연기관 모델과 차이없어
고효율 멀티 트레드 타이어 연비강화 열쇠
고속주행시 내부덮개 조절 '공기저항 최소화'
고효율 멀티 트레드 타이어 연비강화 열쇠
고속주행시 내부덮개 조절 '공기저항 최소화'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기아자동차 K7 하이브리드는 준대형차의 넓은 실내 거주성에 고성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결합해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목돼 온 낮은 연비를 극복한 차다.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올해 1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올 뉴 K7에 어울릴 만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개선을 꾀하는 데 중점을 뒀다.
따라서 외관과 실내 디자인은 올 뉴 K7 내연기관 모델과 차이가 거의 없다. 세로 형태의 음각을 적용한 '타이거 노즈' 프런트 그릴과 'Z자' 형태의 LED 주간주행등 등 주요 인기 디자인을 그대로 채택하는 동시에 색상의 구분도 두지 않아 굳이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겉으로 강조하지 않는다. 이는 K7이 가지는 고급스러운 디자인 강점을 최대한 해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은 타이어뿐이다. 개구부의 면적을 최소화한 하이브리드 전용 공력 휠은 넓은 면적을 플라스틱으로 감싸면서도 역동성을 강조한 형태로 디자인했다. 여기에 타이어도 고효율을 위해 멀티 트레드 타이어를 적용했다. 멀티 트레드 타이어란 노면과 접촉하는 두꺼운 고무 층인 트레드 부분을 주행강화 트레드와 연비 강화 트레드 이중으로 설계해 주행성능 개선과 연비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기아차가 최초로 도입한 하이브리드 전용 타이어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공기 저항이 강해지는 고속주행 시 등 다양한 주행조건하에 라디에이터 그릴과 라디에이터 사이 내부에 위치한 덮개를 조절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에어플랩'을 적용하고, 차량 전장품의 전력 사용과 엔진 출력 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EV 작동 구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환경부하로직을 개선하는 등 연비 향상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신규 적용했다.
최고 159마력의 힘을 내는 2.4ℓ MPI 엔진은 그대로지만, 모터의 최고출력을 35㎾에서 38㎾로 향상했다. 또 5.3Ah에서 약 23% 용량을 늘린 6.5Ah의 배터리를 적용해 모터로만 주행하는 EV모드의 주행거리를 한층 늘렸고,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16.2㎞/ℓ(구연비 기준 8.8% 향상)의 동급 최고 연비를 실현했다. 모터 출력의 개선과 튜닝으로 하이브리드의 약점인 초기 발진성능을 강화, 정지에서 시속 20㎞에 이르는 시간을 기존 3.0초에서 2.2초로 줄였다.
기아차는 올 뉴 K7 하이브리드의 주요 소비층을 서울 근교 위성도시에 거주하는 30~40대 가장으로 명확히 지목했다. 장거리 출퇴근과 주말 패밀리카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 맞춤형이라는 뜻이다.
소비자의 구매 장벽을 낮추기 위해 판매가격을 1세대와 같은 3570만~3905만원으로 책정하고, 내비게이션 미적용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단순히 보여주기 식이 아닌 K7의 주축 판매 모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기아차의 의지가 엿보인다. 특히 기존 K7 하이브리드에서 판매의 약 96%의 비중을 차지했던 프레스티지 트림의 경우, 운전석 무릎 에어백, 앞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 등 안전사양과 스마트 트렁크, 양문형 콘솔 암레스트,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등의 편의사양을 강화했음에도 가격을 3575만원으로 동결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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